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으로선 전반기 마무리가 아쉬웠다.
시즌 첫 4연패. 2012년 7월 31일부터 8월 3일 이후 약 2년만에 맛본 아픔.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최다연패 타이기록. 삼성은 2011년 류 감독 부임 이후 5연패 이상을 당하지 않았다. 그만큼 올 시즌 전반기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삼성으로선 4연패 상대가 하위권의 SK와 LG였다는 게 더 뼈아팠다.
전반기가 끝났다. 투타 밸런스가 좋지 않은 삼성은 올스타브레이크 때 재정비를 할 시간을 벌었다. 삼성은 17일부터 21일까지 휴식-훈련-훈련-훈련-휴식 일정이다. 22일부터 롯데와 원정 3연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결국 3일간의 훈련을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중요하다. 2위 넥센에 여전히 3.5경기 앞선 삼성. 4연패 자체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넥센의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것을 인지하고 긴장을 놓아선 안 된다.
▲ 부상자 회복
사실 삼성은 시즌 초반부터 크고 작은 부상자가 많았다. 개막전서 늑골 부상을 당한 이지영은 빨리 복귀한 케이스. 조동찬 진갑용 권오준 신용운 정병곤 강봉규 등이 전반기에 전혀 힘을 보태지 못했다. 하지만, 야마이코 나바로, 릭 밴덴헐크 등 외국인선수들의 맹활약과 선발투수들의 맹투, 박해민, 김상수의 성장과 이승엽의 부활 등으로 절묘하게 전력 약화를 피했다.
하지만, 연패가 시작된 지난 13일 대구 SK전 도중 4번타자 최형우가 왼쪽 늑골을 다치면서 급격하게 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바로 역시 부상을 호소하면서 잠깐 빠졌고, LG와의 2연전서는 채태인마저 두통으로 선발라인업서 빠졌다. 더구나 지난 주중 롯데와의 홈 3연전부터 전반적인 팀 타격 사이클이 하락세였다. 여기에 중심타자들의 컨디션 난조 및 활용도 축소가 결합한 모양새.
타격감 회복 여부는 올스타브레이크를 통해 조정기를 거쳐야 한다. 다만 부상자들의 컨디션 회복이 관건. 최형우와 채태인의 경우 푹 쉬면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박석민 등 잔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올스타브레이크를 통해 컨디션 관리를 제대로 할 기회를 잡았다. 베테랑들의 경우 체력도 회복할 기회다.
▲ 선발진 기복문제
삼성 선발진은 NC와 함께 리그 최강이다. 예년보다 불펜의 힘이 확연하게 떨어졌음에도 삼성 마운드가 버텼던 원동력은 선발진의 탄탄한 내구성이다. 기본적으로 밴덴헐크-윤성환-장원삼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의 안정감은 좋다. 하지만, 배영수와 J.D. 마틴이 살짝 불안하다. 배영수의 경우 타선과 불펜 지원을 받지 못한 걸 감안해야 한다. 전반기 삼성 선발투수들 중 가장 박복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상대 타선을 제압하는 위압감이 후배들보다 2% 부족했던 것도 사실. 마틴은 5명 중 가장 불안한 카드. 기복이 너무나도 심하다. 애버리지를 파악하기가 힘들다. 벤치로선 게임 플랜을 정립하기가 쉽지 않은 선발투수.
최근 선발투수들이 연이어 무너졌다. 가뜩이나 타선이 각종 복합적 요소로 좋지 않은 흐름에 믿었던 장원삼과 윤성환이 LG전서 연이어 무너졌다. 이러니 투타 밸런스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이기는 게임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시즌을 치르면 언제든 이런 상황은 찾아올 수 있다. 좋은 흐름으로 빨리 정상화하는 게 중요하다. 다만, 마틴의 경우 근본적인 피칭 밸런스와 투구패턴, 경기운영능력 등을 짚어야 할 필요가 있다. 올스타브레이크만큼 충분한 시간도 없다. 선발진 후미의 기복이 줄어들면 삼성은 더욱 편안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 임창용 행보는
근본적으로 예년에 비해 약화된 불펜의 힘을 하루아침에 업그레이드 할 순 없다. 다만 김건한과 박근홍의 성장, 전반기 막판 권혁의 부활조짐은 반가운 부분. 하지만, 기본적으로 삼성 불펜의 뼈대는 안지만 임창용이다. 심창민은 올 시즌 확실히 성장통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서 5월 이후 지속적으로 좋지 않았던 임창용에 대한 삼성 내부적인 걱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
류 감독은 임창용이 6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한 10일 대구 롯데전 이후 1군서 그를 제외했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임창용의 그 블론세이브 이후 하향세다. 삼성이 완전체를 갖추려면 역시 임창용이 정상적으로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류 감독은 16일 잠실 LG전 이후 전반기 결산인터뷰서도 “후반기에도 마무리는 임창용”이라며 변함없이 신뢰를 보냈다. 이젠 임창용이 화답할 때다.
구위의 문제가 아니라 볼 배합과 투구패턴에서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가령 안타를 맞은 구종을 다음에 다시 던져 좋지 않은 결과를 낸 적이 있었다. 이런 부분은 코칭스태프, 포수들과의 적극적 의사소통을 통한 결론 도출도 필요하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에 복귀할 임창용. 정규시즌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의 마침표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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