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광주 팬들과는 9년만이네요.”
1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퓨처스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난 상무 정영일은 들뜬 표정이었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한 정영일은 LA 에인절스서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우며 오랫동안 미국에 머물렀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쳐 빅리그에 오르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팔꿈치 통증으로 더 이상 미국에서 자신의 기량을 어필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정영일은 국내로 돌아왔다. 정확하게 말하면 국내 입단이다. 그는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한다. 지난해 SK에 지명을 받은 뒤 올해 상무에 입대해 군복무를 시작했다. 팔꿈치 상태가 호전되며 조심스럽게 공을 잡기 시작했다. 올 시즌 32경기서 2승1패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4.37. 사실 기록은 크게 눈에 띄진 않는다. 그러나 정영일은 “이젠 몸이 아프지 않다”라며 웃었다.
정영일은 여전히 LA 에인절스 시절 기억이 또렷하게 있었다. “이치로를 상대했던 게 기억난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젠 현실을 직시한다. 그는 “상무 시절도 세계적이다. 모든 게 잘 돼 있다. 내가 야구를 잘 하는 일만 남았다.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를 찾겠다”라고 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기량을 끌어올리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정영일은 이날 퓨처스리그서 남부올스타 일원으로 구원등판할 예정이다. 그는 “광주 팬들에게 9년만에 돌아왔다”라며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확실히 광주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정영일은 “광주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쉬다 와서 힘든 부분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정영일은 “현재 145~146km 정도 나오는데 150km대까지 올리겠다. 제구도 쉬다 보니 감이 떨어졌는데, 지금은 굳이 잡으려고 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보완해야 한다”라고 했다. 몸과 마음은 퓨처스리그에 있지만, 그는 내년과 SK로 돌아갈 미래를 그리고 있다.
[정영일. 사진 = 광주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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