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홈런을 맞아도, 게임이 망가질지라도 희망은 있다.”
1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앞서 은퇴식을 가진 박찬호. 사실 박찬호가 은퇴를 선언한지도 1년 반이 흘렀다. 그동안 박찬호는 그라운드 밖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은퇴 이후 항상 야구가 그리웠다고 했다. “다시 공을 던지고 싶었다”라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
그는 “은퇴발표 이후 훈련을 멈출 수 없었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했다”라고 했다. 박찬호는 텍사스 시절 부진했을 때 심리치료를 받았는데, 당시 담당박사로부터 “니가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은퇴하면 미래가 없기 때문에 그게 더 힘들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박찬호는 “그때는 그 말이 이해가 안 됐다. 그러나 이젠 이해가 된다”라고 했다.
박찬호는 은퇴 이후에도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은 야구에 대한 갈증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는 “은퇴를 하니까 더 이상 선수로서 희망이 없다. 선수라면 아무리 어렵고 힘들고, 홈런을 맞을지언정 희망이 있고 내일이 있다”라고 했다. 심지어 박찬호는 한화가 혹시 다시 불러줄까 싶어서 공도 진지하게 다시 던져봤다고 한다.
박찬호는 “최근 골프를 시작했다. 그러니 심리적 불안이 조금씩 치유됐다. 가사일도 돕고 야구교실 등에도 도전 중이다. 새로운 공부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은 지금, 박찬호는 결국 그것이 “한국야구에 대한 애정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한국야구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라고 했다.
박찬호는 그런 이유에서 지도자로서의 복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한화만 보면 안타깝다. 그래서 보통 준비를 해서는 안 되겠다 싶더라. 더 많은 공부와 성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아직은 아니다. 앞으로 언제라는 생각도 없다. 더 다양한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지도자가 아닌, 다른 형태로 한국야구에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박찬호가 그동안의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한 때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스타였다. 왜 선수생활에 대한 미련이 없겠는가. 하지만, 이젠 마음을 다잡았다. 그러니 한국야구에 대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그동안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어한다. 팬들은, 이런 박찬호를 계속 지켜보고 응원해도 될 것 같다. 박찬호가 은퇴한지 1년 반, 여전히 그는 한국야구의 소중한 자산이다.
[박찬호. 사진 = 광주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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