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박병호가 2홈런을 친 뒤 포기했다.”
웨스턴리그 나지완(KIA)이 우수타자상을 거머쥐었다. 나지완은 1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이스턴리그와의 올스타전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맹활약하며 웨스턴리그의 13-2 대승을 이끌었다. 나지완은 홈런 2개를 친 박병호에게 올스타전 MVP를 내줬으나 우수타자상을 받았다.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를 챙겼다.
나지완은 “우수타자상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 사실 (박)병호와 나란히 안타와 홈런을 치면서 MVP 경쟁으로 간다는 걸 알고 있었다. 3점 홈런을 쳤을 때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지만, 병호가 2홈런을 친 뒤에는 MVP는 포기했다”라고 웃었다. 이어 “나도 경기 중반에는 3루타를 노렸는데 다리가 아파서 3루까지 가지 못했다”라고 농을 던졌다.
나지완은 “전반기 막판에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감각이 돌아오고 있다는 걸 알았다는 게 수확이다. 9회 임창용 선배가 전력투구를 하더라. 그걸 밀어서 우중간 안타를 쳤는데, 내 감각이 돌아오고 있다는 걸 느꼈다”라고 했다. 이어 “이런 라인업에 들어간 것 자체가 영광이다. 홈런레이스에서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해서 팬들에게 미안했는데, 그나마 본 게임서 밥값을 한 것 같아서 기분 좋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지완은 “(김)주찬이 형 바지를 입어서 잘 친 것 같다”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MVP에 선정되지 못해 아쉬울 법했지만, 나지완은 우수타자상을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나지완. 사진 = 광주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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