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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지금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길을 잃었다. 이대로면 역대 최저 타율로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신수는 올 시즌 현재 9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3푼 6리 9홈런 33타점 3도루, 출루율 3할 5푼 4리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인 지난 5월 8일 콜로라도전만 해도 타율 3할 7푼, 출루율 5할을 기록하며 FA 영입 성공사례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6월 타율 1할 7푼 9리, 7월 1할 6푼 4리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6월부터는 출루율도 2할대에 머물고 있다. 냉정히 말해 현 상태만 놓고 보면 '회생 불능'에 가깝다.
전반기를 322타수 78안타, 타율 2할 4푼 2리로 마친 추신수는 후반기 2경기를 치른 지금도 안타 수가 78개에 머물러 있다. 최근 5경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하는 등 21연타수 무안타라는 극도의 부진에 빠져 있다. 지명타자로 나서며 타격에만 전념하고 있지만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공을 맞히기에만 급급해 선구안마저 실종됐다. 타율과 출루율 모두 수직낙하.
이렇게 되다 보니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8월 이후 대반전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실질적으론 빅리그 첫해인 2005년(타율 0.056)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끝내게 된다. 규정타석을 채운 2009~2010년(이상 0.300), 2012년(0.283)과 지난해(0.285)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지금의 타율은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2006년(0.280)과 2007년(0.294), 2011년(0.259)보다 한참 낮다.
더 큰 문제는 지금의 타격감으론 타율은 고사하고 출루율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는 것. 맞추기에 급급한 타격을 하다 보니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나 커브에도 헛방망이를 돌리기 일쑤다. 한 번 뺏긴 타이밍을 찾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추신수의 부진과 맞물려 팀은 최근 10경기 1승 9패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현재 타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타자 161명 중 136위.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100명 중 70위다.
팀 성적도 처참하기 그지없다. 39승 58패(승률 0.402)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최하위다. 팀 타율은 AL 5위(0.259)로 높은 편이나 출루율은 10위(0.317), 홈런은 2번째로 적은 70개(14위)다. 7년간 1억 3천만 달러에 추신수를 영입해 최소 타율과 출루율에서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대 이하다. 개막전을 앞두고 만난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은 "건강한 추신수라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분명 잘해낼 것이다"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런데 현실은 슬프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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