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외국인과 학교 체험, 그리고 가족예능까지 소재도 다양하다. 지상파 못지않은 저력을 선보이고 있는 종합편성채널 JTBC 신상 예능 세 편의 초반 성적을 점검해봤다.
▲ '비정상회담'
월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비정상회담'은 2회 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히든싱어', '마녀사냥' 등 JTBC 히트 예능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만큼 프로그램을 향한 입소문이 뜨겁다. '비정상회담'은 3명의 MC 전현무, 성시경, 유세윤과 11명의 외국인 패널이 한 자리에 모여 매 회 한 가지 주제에 대해 토론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꾸며지고 있다.
가장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개성 강한 11개국 출신의 훈남 외국인들이다. 웬만한 한국인보다 더 보수적인 에네스 카야(터키)와 자유분방한 다니엘(호주), 뻥쟁이 샘 오취리(가나) 등 독특한 캐릭터의 등장은 방송가에 주목할 만한 외국인 스타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1회 방송에서 밝힌 가나초콜렛 CF를 찍는 샘 오취리와 파리바게트의 모델로 나선 로빈(프랑스)의 모습을 실제로 만날 날이 그리 멀어 보이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호평일색이었던 1회에 반해 2회 방송 후에는 "게스트보다는 외국인 패널에 집중해 달라" 등 시청자들의 몇 가지 개선 요구가 이어졌지만, 이 또한 1회 이후 입소문이 돌며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반증이다. 기분 좋은 첫 출발 속에 화제의 맛집을 단골집으로 바꿔가는 것이 '비정상회담'에 주어진 과제다.
▲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토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되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연예인들이 고등학교 1학년으로 돌아가 학교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실제 학생들과 똑같은 일과를 보내는 과정을 통해, 세대 간의 벽을 허물어가는 모습을 그려가고 있는 세대공감프로그램이다.
19일 조금씩 학교생활에 익숙해져가는 스타들의 모습을 담은 2회가 방송된 가운데, 훈훈한 외모로 학생들의 우상이 된 모델 남주혁, 그리고 쿨한 언니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모델 혜박이 주목을 받고 있다.
관건은 어떤 리얼 예능프로그램이나 그렇듯 빠른 시간 내에 차별화된 출연진의 캐릭터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MBC '일밤-아빠 어디가'를 통해 엄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세대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온 배우 성동일과 다수의 리얼 버라이어티를 통해 대체불가의 어리바리 캐릭터를 확보해 온 가수 김종민, 브라이언 등은 프로그램 초반 학교라는 공간과의 시너지를 통해 색다른 웃음과 감동을 만들 수 있는 출연자들이다.
▲ '빅스타 리틀스타'
지난 5월 파일럿 방송으로 첫 선을 보인 '빅스타 리틀스타'가 19일 토요일 오후 8시 30분 정규프로그램으로 첫 방송됐다. 주말 안방극장의 대세 장르인 가족예능에 퀴즈 형식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에는 방송인 설수현, 가수 김창렬, 개그맨 장동민, 김대희가 자녀, 조카와 함께 출연한 가운데 어린이들의 입으로 듣는 스타의 일상에 관한 한 판 폭로전이 제대로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아빠를 꼭 닮은 아들 김주환의 속마음 고백에 김창렬은 눈시울을 붉혔고,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을 당황케 하는 악마 캐릭터를 선보여 온 장동민은 통제불가의 조카 앞에서 쩔쩔 매는 반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우선 첫 방송은 모든 것이 안정적이었다. SBS '도전 천곡' 등을 통해 스튜디오 진행 능력을 증명해 왔고,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따뜻한 아빠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개그맨 이휘재는 가족과 함께 하는 퀴즈쇼에 가장 어울리는 MC였다. 또 한국 어린이예능의 시초라 할 수 있는 MBC '전파견문록'을 기획한 김명정 작가 등 제작진은 스튜디오 한편에 설치된 놀이방 세트를 설치해 어린이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등 섬세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제 ‘빅스타 리틀스타’의 관건은 스타의 자녀들이 점령한 주말 예능전쟁 속에서 이 프로그램만의 화제성을 찾아내는 일이다.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빅스타 리틀스타'(첫 번째 왼쪽부터). 사진 = JT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