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가 전반기 마지막 6경기를 시즌 첫 3연승 포함 5승 1패로 마무리했다.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3년 연속 최하위가 굳어지는 듯했으나 전반기 막판 놀라운 상승세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 '거친 남자' 김태완이 있다.
김태완은 올 시즌 42경기에서 타율 2할 9푼 2리(65타수 19안타) 4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이다. 고무적인 건 1군에 재등록된 지난 8일 이후 5경기에서 타율 5할 8푼 8리(17타수 10안타) 2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는 점. 공익근무요원 소집해제 후 첫해였던 지난 시즌 이후 이렇게 타격감이 좋았던 적이 없다.
김태완은 1군 재등록 전까지 37경기에서 타율 1할 8푼 8리(48타수 9안타) 2홈런 10타점에 그쳤다. 시즌 초반 대타 홈런 등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5월 이후 25경기에서는 27타수 4안타(타율 0.148)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고, 지난달 17일 2군에 내려갔다. 절치부심한 그는 퓨처스리그 20경기에서 타율 3할 5푼 7리(70타수 25안타) 4홈런 22타점 출루율 4할 5푼 3리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했고,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김태완은 2010시즌을 마치고 입대하기 전까지 3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특히 2008~2009시즌에는 2년 연속 23홈런을 기록하며 파워히터의 자질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김태완은 분명 보여준 게 있었다. 지난해 93경기 타율 2할 2푼 9리 3홈런 23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복귀 첫해였기에 그럴 수도 있다'게 중론이었다.
올해는 꾸준한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 수비를 소화하기엔 좀더 시간이 필요한 이용규가 지명타자 자리를 꿰찬 상황. 1루에는 김태균이 버티고 있었다. 최진행과 펠릭스 피에, 그리고 정현석, 고동진, 김경언이 버틴 외야에도 그의 자리는 없었다. 주어진 역할은 대타였다. 시즌 초반 9경기에서 12타수 4안타를 때렸는데, 이 가운데 2개는 대타 홈런이었다.
하지만 이후 지난달 14일까지 치른 28경기에서 36타수 5안타(타율 0.139)로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홈런도 실종됐다. 그러자 코치진도 꾸준한 출전 기회가 보장된 2군에서 타격감을 찾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 실제로 김태완은 1군 복귀 전 퓨처스 5경기에서 한층 살아난 타격감을 선보였고, 홈런도 3개를 때려냈다.
김태완은 시즌 초반 "언제 나갈지 모르기에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5월 이후에는 1군 재등록 전까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경기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타격 밸런스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1·2군 투수의 차이가 있긴 하다. 그러나 투수들의 다양한 구종을 타석에서 직접 보는 것과 벤치에서 보는 건 다르다. 김태완도 16일 경기 후 "그간 대타로 나오다 보니 타격감을 잡기 어려웠다. 선발로 나오면서 타격감이 잡히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SK전은 김태완이 자신의 참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한판이었다. 이날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5번째 타석까지 홈런 2개 포함 전 타석서 안타를 때려내며 5타점을 쓸어담았다. 특히 4번째 타석서 SK 고효준의 바깥쪽 높은 128km 슬라이더를 밀어쳐서 만들어낸 스리런포는 김태완의 힘이 그대로 전달된 대목.
팀과의 궁합도 좋다. 한화는 김태완이 안타를 터트린 최근 3경기에서 3연승을 질주 중이다. 팀의 시즌 첫 3연승이기에 의미가 크다. 좋은 기운을 후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 김응용 한화 감독은 "김태균이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김태완이 잘해주고 있다"며 반색했다. 김태완은 "후반기에도 팀 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거친 남자' 김태완이 한화의 후반기 반격을 이끌 키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 이글스 김태완.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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