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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당장 눈앞에 선 상대를 넘어서기 위한 진흙탕 싸움 속에 시청률 파이는 줄어들었다.
22일 MBC는 편성표를 통해 오는 27일 방송되는 MBC '일밤'의 방송시간을 오후 4시 10분에서 4시로 10분 앞당긴다는 사실을 공지했다. 실제 방송 시간은 편성표와 다소 차이가 있지만, 편성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55분에 종료되는 '일밤'의 방송시간은 3시간 55분이다.
이는 KBS가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를 공지한 오후 4시 10분이 아닌 4시 3분에 시작한 것에 대한 대응조치로 분석된다. 먼저 첫 장면을 내보내는 일요 예능프로그램이 갖는 시청자 선점효과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지상파 3사는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고, 그 사이 일요예능의 시작 시간은 그간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오후 4시에 도달했다.
문제는 이런 경쟁이 일부 시청자의 피로도를 높였다는 사실이다. 1년 전인 2013년 7월 21일 일요예능프로그램의 시작시간은 편성표 기준으로 MBC '일밤', KBS 2TV '해피선데이', SBS '일요일이 좋다' 모두 오후 4시 55분이었다. 당시 세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닐슨 코리아 집계 결과 '일밤'이 17.1%(이하 전국기준), '해피선데이'는 7.6%를, '일요일이 좋다'가 9.2%를 기록했다.
그리고 1년 뒤, '해피선데이'가 오후 4시 3분, '일밤'이 4시 9분, '일요일이 좋다'가 4시 11분에 첫 장면을 내보낸 2014년 7월 20일 세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나란히 하향평준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일밤'은 9.1%, '해피선데이'는 12.7%, '룸메이트'는 6.8%를 기록했다.
편성시간 변경 외에도 다양한 변수가 존재했을 여지가 있지만, 3사의 핵심역량이 집결되는 일요예능프로그램의 파이가 1년 사이 33.9%에서 28.6%로 줄어든 것이다.
예능프로그램이 시청자를 잡기 위해, 시청자의 피로를 높이는 현 상황에 대한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위부터). 사진 = MBC, KBS, S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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