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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2012년 10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솔로로 돌아온 현아. '체인지'(Change)를 시작으로 '버블 팝'(Bubble Pop!) '아이스크림'(Icecream)까지 매 앨범바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 온 현아가 이번엔 '빨개요'로 돌아왔다. '핫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현아가 빨간 음반을 들고 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게 아닐까.
이미 포미닛과 유닛그룹 트러블메이커로 등장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이슈메이커 현아는 솔로로도 가요계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스스로의 브랜드를 만드는데 성공한 현아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떨리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고 세 번째 솔로 컴백 소감을 전했다. 수줍음 가득한 목소리였지만, 그 이면에서는 왠지 모를 자신감마저 느껴졌다.
현아의 새 솔로 음반 'A Talk'는 제목 그대로 현아의 이야기, 그리고 좀 더 솔직하고 대담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타이틀곡 '빨개요'는 현아 하면 떠오르는 섹시하고 강렬한 이미지 'RED'에서 출발한 곡으로, 음반과 타이틀곡 자체가 어쩌면 현아 그 자체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스스로 자신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나 다름 없었다.
"데뷔 때부터 빨간색을 좋아했어요. 빨간 옷을 입고 있기도 했고. 나름 의미가 있어서 빨간 색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게 있어요. 현아가 빨간색이라는 말이 저에게는 좋은 느낌이예요. 사실 노래에 '현아는 빨갛다'는 말을 넣어보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넣어봤는데, 마땅히 그 가사를 대신해 줄 수 있는 게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가사가 된 거죠. 제가 원숭이 띠라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라는 가사도 들어갔죠. 이번 곡 자체가 제 맞춤 노래이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빨개요'는 작업에만 3개월이 걸렸어요."
현아의 새 솔로 음반에는 총 5곡이 수록돼 있다. 댄스와 힙합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 여름과도 한층 어울린다. 무엇보다 이번 음반에서는 현아의 솔직 대담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현아는 "현아 자체가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인트로로 자신을 소개하고 댄스와 힙합으로 스스로를 얘기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강렬한 레드를 택했고, 그만큼 음악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고자 하는 소망을 고스란히 담았다.
현아는 같은 맥락에서, 즉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결심했다. 케이블채널 SBS MTV '현아의 프리머스'를 통해 데뷔 후 최초로 단독 출연에 나섰다. 이 프로그램에서 현아는 이번 새 음반 작업 전과정은 물론, 자연스러운 매력까지 뽐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현아는 "내가 먼저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3분이라는 시간에 무대를 다 표현하기에는 정말 짧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이 3분을 하기 위해서 주변에서 어떤 분들이 같이 일해주시고, 어떤 고생을 하신 결과인지 그걸 공유하고 싶었죠. 그냥 무대만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앨범에 실린 다른 곡들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가사와 퍼포먼스는 어떻게 나오는 것인지를 공유하고 싶었어요. 사실 걱정되는 부분은 생얼(맨 얼굴)이에요. 다행히 제작진 분들이 잘 챙겨주셔서 예쁘게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부담없이 촬영할 수 있었고요."
현아 하면 섹시다. 현아와 섹시는 동의어로 인식된다. 그만큼 현아는 독보적인 섹시 여자 솔로 가수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러나 현아는 스스로 섹시 경쟁 상대가 누구냐는 질문에 "전부"라고 답했다. 성의 없는 답이라고 느껴질 때쯤 현아는 "그래서 요즘 나오는 분들은 제가 꼬박 모니터를 하고 있다"고 말을 돌렸다.
"그룹 활동 할 때는 팀 모니터를 하는데, 솔로 활동할 때는 여자 솔로를 보게 돼요. 지금 나오시는 분들보다는 선배님들 모니터를 많이 했죠. 예전 히트곡 중에는 어떤 노래가 있었을까, 어떤 무대 연출이 있었나 등을 찾아봐요. 10년 전 것들까지 찾아보면서 열심히 운동도 하고 준비도 하고 그랬죠. 특히 선배님들 것 중에 인상적인 게 많지만, 그 중에서도 백지영 선배님의 '내 귀에 캔디'나 '총 맞은 것처럼'이 기억에 남아요. 또 지나 언니 앨범 모니터 하면서 느낀 건데, 타이틀 곡 뿐 아니라 수록곡도 다 좋은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나 언니 수록곡도 정말 다 좋더라고요.(웃음)"
그래서 현아는 다른 앨범보다도 이번 앨범 준비에 더 심혈을 기울였다. 스스로 자신의 음색에 대한 콤플렉스를 느끼며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그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몇 배 더 노력하며 작업에 매달렸다. 현아는 "이번 앨범은 단점보다 장점들을 부각시키려고 준비했다. 내가 열심히 준비한 앨범을 사람들이 좋아해줄까 걱정도 되지만, 그래서 더 몸을 바쁘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제가 제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는데 어떻게 대중이 저를 보고 공감하면서 좋아해주실 수 있겠어요. 사실 트러블메이커 나올 때도 걱정이 되고 부담이 돼요. 이번 앨범도 과연 사람들이 좋아해줄까 당연히 걱정되고요. 그래서 저는 생각을 많이 하기보다 몸을 바쁘게 움직여요. 생각할 시간에 더 연습하고, 연습 끝나면 운동도 하고. 안무팀과 더 춤을 추기도 하고요. 먹는 것도 좋아해서 많이 먹기도 해요. 뭔가 걱정이 되고 부담을 느낄 때마다 바쁘게 몸을 쓰는 편이예요."
현아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통해 세계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어 한때 미국에서 러브콜이 들어오기도 했다. 그러나 현아는 또 다른 기회를 기다리며 준비 중이다. 또 연기와 DJ 등 다른 분야에도 욕심을 내고 싶지만 당분간은 가수에 집중하고 싶다고도 했다. 연기와 노래를 병행하다 자칫 두가지 모두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연기는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는 현아였다. 그래서 좀 더 음악에 집중하고자 다짐한만큼 새 솔로 활동 역시 새로운 목표를 정해 컴백을 준비 중이다.
"솔직히 이번 활동의 목표를 아직 정해놓지는 않았어요. 다양한 무대를 다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무대를 만들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수록곡들을 다 무대에서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이번 음반이 색다른 게 있다면 무대를 먼저 하고 뮤직비디오와 음원이 나온다는 거예요. 처음이라 걱정도 있죠. 그런데 만약 무대가 재미 없다면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듣고 볼 필요가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그런 재미를 드릴 수 있게끔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무대를 보고 노래만 들어도 좋은 곡이라고 느꼈으면 해요. 음원과 뮤직비디오 모두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가수 현아. 사진 =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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