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스나이더 파이팅!"
26일 롯데전을 마치고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던 브래드 스나이더(32)를 향한 LG 팬들의 외침이었다. 이에 스나이더는 자신을 향해 소리친 팬들을 바라보며 미소로 화답했다.
훤칠한 외모에 팬들을 향한 매너를 갖춘 그는 이제 실력으로도 인정받는 분위기다.
스나이더는 26일 잠실 롯데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승타를 때렸다. 2-2 동점이던 8회말 만루 찬스. 스나이더의 타구는 우측 파울 라인 안쪽으로 들어오는 적시 2루타로 이어졌다. LG는 8회말에만 6점을 올리는 거짓말 같은 역전극으로 6-2 승리를 거뒀다. 팀 순위는 6위로 올랐고 4위 롯데를 2.5경기차로 따라 붙었다. LG가 조금씩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스나이더를 '노력파'로 소개한다. 양 감독은 "스나이더가 빠른 공 대처에 타이밍이 늦고 있는데 본인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고 스나이더는 "LG에 오기 직전에 며칠 간 쉬는 바람에 빠른 공 대처가 쉽지 않았다. 때문에 타격을 할 때 발을 지면에 빨리 닿는 연습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스나이더의 노력은 26일 경기에서의 결승타로 증명됐다. 이날 경기 전 양 감독은 "타격 연습할 때 스나이더를 유심히 보면 알 수 있다. 스나이더의 타구는 중견수 쪽으로 많이 형성된다. 기본적으로 타격 매커니즘이 좋다는 얘기"라면서 타격의 '기본'이 갖춰진 선수인 만큼 곧 폭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기대했다. 그리고 스나이더는 양 감독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스나이더는 LG 팬들의 성원에 더욱 힘을 내고 있다.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응원가를 그대로 물려 받은 그는 페타지니가 LG 시절 엄청난 타자였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후 "응원가를 물려 받아 영광이다"라고 밝게 웃으며 "LG에서 오랜 기간 동안 함께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기본기를 갖춘 선수가 노력을 더하면 적응은 순조로울 수밖에 없다. 스나이더의 바람이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스나이더.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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