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안산 윤욱재 기자] 꽃사슴이 부활했다. 황연주가 현대건설의 컵대회 제패를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2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펼쳐진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GS칼텍스를 3-1로 꺾고 2006년 이후 8년 만에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29득점을 몰아친 황연주는 우승과 동시에 MVP까지 품에 안았다. 생애 첫 컵대회 MVP를 수상한 황연주는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이상 2010-2011시즌), 올스타전(2010, 2011년)에 이어 컵대회 MVP까지 거머쥐며 MVP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남겼다. 정대영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
황연주는 "우승을 해서 기쁘다. 준우승보다는 우승이 좋은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노력도 많이 했고 독하게 마음 먹은 것도 사실이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내 입장에서는 자신감을 찾은 좋은 계기가 됐다"라고 이번 대회를 자평했다.
황연주는 지난 2년간 부진의 늪에 빠졌었다. 팀 성적도 좋지 않았다. 황연주는 "지난 시즌에는 팀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전체적으로 팀이 급하고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 새로 온 감독님은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하시고 언니들(김세영, 한유미)이 있으니까 내가 아니라도 끌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나는 조금만 언니들을 도와주면 되겠다는 생각에 편해졌다"라고 달라진 팀 분위기를 소개했다.
개인적인 부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황연주는 "주위에서 부진하다는 말을 계속 얘기하면 나도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격 빈도가 조금씩 떨어지고 공 하나 때릴 때도 생각을 많이 하고 더 긴장하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양철호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감독님이 계속 '믿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시고 나도 그 믿음에 부응하려고 노력했다. 계속 말씀해주셔서 그게 부담되더라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게 황연주의 말이다.
마지막으로 황연주는 "세터 염혜선에게 가장 고맙다. 어린 선수인데 의지가 되는 선수다. 말은 안 해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현대건설 황연주가 감독이 27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여자결승전 현대건설-GS칼텍스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안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