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이 환한 웃음을 되찾았다. 시즌 10승을 달성한 탓도 있겠지만 자신이 가장 만족할 수 있는 투구를 했기 때문이다. 본인이 만족할만한 투구를 한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광현은 지난 26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6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1실점하며 시즌 10승(6패) 달성에 성공했다. 평균자책점은 3.39로 낮아졌다. 다승, 평균자책점 부문 단독 4위의 기록이다.
▲점차 되찾고 있는 전성기 기량
단순 기록만 놓고 봤을 때는 그가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SK의 전성시대를 이끌던 당시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김광현은 올 시즌 경기를 치르면서 점차 나은 모습을 보이며 전성기 시절 기량을 되찾아 가고 있다. 그 출발점이 지난 26일 문학 넥센전이었다.
27일 문학구장서 만난 김광현의 얼굴은 마치 신인 선수가 첫 승을 거뒀을 때와 같은 웃음이 가득했다. 김광현은 “후반기 들어서 상대팀에게 선취점을 안 주고 경기를 하려고 하는데 26일 경기에서 그 목표를 이뤘고 팀도 승리해서 기분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김광현은 자신의 커브에 대해서 만족했다. 그는 26일 경기서 4회초 무사 만루 위기 때 리그 홈런 선두인 박병호를 상대했다. 당시 김광현은 박병호를 상대로 직구 4개를 연속해서 던지며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이후 5구째 승부구로 커브를 던졌고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모면했다.
김광현은 주로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던진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서 상대 간판타자인 박병호를 상대로 커브를 던진 것.
김광현은 “처음에 (정)상호형이 승부구로 커브를 던지라는 사인을 보냈다”며 “처음엔 사인이 잘못된 줄 알았다(웃음). 나도 그 상황에서 커브를 던질 것이라고 생각 못했는데 상대도 허를 찔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제(26일) 결과가 좋아서 커브에 대한 자신감도 올라갔다”며 “앞으로 커브를 더 많이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올 시즌 가장 만족스러운 투구를 했지만 김광현은 아직 자신이 부족한 점을 고치기 위한 고민도 하고 있다. 그는 “긴 이닝을 던져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며 “풀카운트까지 가기보다는 빠르게 승부해서 최대한 투구수를 줄여 긴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속 큰 것을 안맞으려고 볼과 유인구를 던지다보면 투구수도 많아지고 발전이 없다. 그래서 맞더라도 차라리 공격적으로 던져서 다음에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내가 잘해야 메이저리그서도 원할 것"
올 시즌 종료 후 김광현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에 대한 관심은 이미 높다. 하지만 그는 아직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시스템 자격이 없다. 지난 2007년부터 리그에서 뛰었지만 중간에 부상 등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규정일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만 오는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포함돼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이 기간이 자격일수에 포함돼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높다. 하지만 그는 지금 자신이 어느 구단을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경기마다 최선을 다한 뒤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김광현은 “일단 지금 내가 잘해야 메이저리그 구단 중에서도 나를 필요로 하는 구단이 나올 것”이라면서 “구속을 당장 올릴 수도 없기 때문에 내 본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 한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
김광현이 그의 바람대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뒤 당당히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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