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누가 안타깝게 탈락했나.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2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대표팀 최종엔트리 24명을 발표했다. 2주 전 발표했던 37인 엔트리서 13명이 빠진 최종명단이다. 류 감독은 “부상으로 탈락시켜야 하는 선수가 발생한다면 되도록 37명 엔트리서 선발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이변이 없는 한 이날 발표한 24명이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한다.
류 감독은 아시안게임 얘기가 나올 때마다 “실력 위주”를 천명했다. 병역 혜택, 팀별 안배, 의리 논란 등은 없다고 강조했다. 오직 아시안게임 우승을 위해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만을 뽑겠다고 했다. 류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만을 뽑았다”라고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 탈락한 선수도 나왔다. 저마다 이유가 있었다. 류 감독은 “누굴 뽑아도 안타깝게 탈락할 선수는 나올 것”이라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됐다. 프로야구 1군 엔트리(26명)보다도 2명이 적은 24명이다. 당연히 아쉬움을 곱씹을 선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
내야수 중에선 김태균 서건창 정근우 박석민이 최종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특히 올 시즌 127안타로 최다안타 1위이자 사상 첫 200안타를 향해 달려가는 서건창(넥센)의 탈락이 눈에 띈다. 류 감독은 “서건창은 잘하고 있다. 하지만, 2루수만 볼 수 있다는 점이 탈락 이유”라고 했다. 류 감독이 선발한 내야수 요원 중 박병호를 제외하곤 모두 2개 포지션 이상 소화 가능하다. 오재원 황재균 김민성 등이 대표적 선수들.
주전 3루수 입성이 유력했던 박석민(삼성)의 탈락도 눈에 띈다. 박석민의 경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박석민은 왼손 중지손가락 부상이 있다. 비 시즌에는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해야 한다. 컨디션 악화가 우려돼 뺐다. 류 감독은 “여전히 손가락이 좋지 않다”라고 했다. 김민성과 황재균이 주전 3루수를 놓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류 감독은 대표팀 터줏대감 정근우(SK) 탈락을 두고서는 “투수를 11명 선발하면서 근우가 탈락했다”라고 밝혔다.
포수 양의지(두산)가 탈락한 것도 눈에 띈다. 양의지는 공격형 포수로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활약 중이다. 양의지 대신 대표팀 터줏대감 강민호(롯데)는 대표팀에 들어갔다. 류 감독은 “양의지는 공격형 포수로서 잘 하고 있다. 그러나 민호가 점점 기량을 끌어올릴 경우 좀 더 낫다고 봤다”라고 했다. 대표팀 경험을 높게 산 것. 이재원(SK) 승선을 두고서는 “올 시즌 최고의 타자”라며 공격력을 포기할 수 없었음을 시사했다.
외야수에선 베테랑 이진영(LG)을 비롯해 최형우(삼성) 김주찬(KIA) 등이 탈락했다. 류 감독은 “최형우는 늑골 부상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몰라서 뺐다”라고 했다. 또한, 투수 중에선 윤성환(삼성) 장원삼(삼성) 손승락(넥센) 등의 탈락이 눈에 띈다. 류 감독은 “손승락은 고민을 많이 했다. 최근 공이 썩 좋지 않아서 뺐다. 그래도 임창용(삼성)이 경험이 많기 때문에 대표팀 마무리로 선발했다. 봉중근(LG)도 마무리 투수”라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엔트리 24명이 선발됐다. 어쩌면 논란이 지금 가장 커질 시기다. 류 감독은 투타 모두 다재다능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몇몇 대표팀 발탁 안정권으로 여겨진 선수들도 탈락의 비운을 맛봤다.
[대표팀 코칭스태프. 사진 = 곽경훈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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