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김대유가 데뷔 첫 선발에서 두 번째 고비를 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김대유(SK 와이번스)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2⅓이닝 4피안타 4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이날 상대팀인 넥센 소속이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넥센에 2010년 3라운드 지명돼 프로 유니폼을 입은 김대유는 이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까지 마쳤다.
넥센이 미래를 내다보고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2차 드래프트에 나왔고 SK가 그를 지명했다. 지난해까지 넥센에 있다가 SK로 옮긴 최창호 코치가 눈여겨 보고 있었던 것.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김대유는 이날 데뷔 첫 선발 등판을 가졌다. 불펜에서는 6경기에 나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3.50.
출발은 불안했다. 1회 1사 이후 이택근에게 볼넷, 유한준에게 우중간 안타,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몰렸다. 자칫 1회도 마치지 못하고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
이 때 반전이 일어났다. 강정호를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한 데 이어 김민성 역시 패스트볼로 삼진을 솎아낸 것. 그러자 타선도 1회말 7점을 뽑으며 김대유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에는 한층 더 뛰어난 투구를 했다. 선두타자 윤석민과 비니 로티노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1회까지 포함하면 4타자 연속 삼진. 이어 박동원의 3유간 타구는 유격수 김성현의 호수비 속 아웃됐다. 삼자범퇴.
하지만 3회 들어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고 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서건창과 이택근에게 연속 중전안타를 내주며 맞이한 무사 1, 2루에서 유한준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무사 2, 3루에서 박병호의 희생 플라이로 2실점째한 김대유는 강정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이재영에게 넘겼다. 7-0인 경기였기에 데뷔 첫 승까지 노려보는 듯 했지만 결국 3회를 넘기지 못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재영이 주자를 불러 들이지 않으며 최종실점은 2점이 됐다.
비록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이날 김대유는 인상적인 슬라이더를 던지며 코칭스태프 눈도장을 받았다. 가능성과 아쉬움이 섞인 선발 데뷔전을 치른 김대유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SK 김대유.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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