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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배우 이상윤은 훈훈하다.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와 '내 딸 서영이'에서 보여준 이상윤의 반듯한 이미지가 훈훈함을 더하는데 한몫했다. 언제나 바른 말을 할 것 같고, 바른 생활을 할 것 같은 이 남자가 일명 '썸 타는 남자'로 돌아왔다.
영화 '산타바바라'는 초고속 승진한 광고업계 엘리트 수경과 낭만주의 음악감독 정우의 솔직 담백한 연애를 그린 작품이다. 여기서 이상윤은 음악감독 정우 역을 맡아 윤진서와 호흡을 맞췄다.
이상윤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 '산타바바라' 속 이상윤의 모습은 조금 다르다. 더 자연스러우면서 이상윤의 감춰둔 '진짜' 모습 같기도 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좀 쉬고' 싶었단다.
"좀 쉬고 싶어서 작품을 선택했다. 그 당시에는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작품 자체의 색깔이 궁금했고, 연기를 하고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보다는 그 분위기에 동참하고 싶었다. 고민하지 않고 편안하게, 고민 없이 하고 싶었고, 그렇게 했다."
무척이나 자연스러웠다. 이상윤의 말처럼 머리를 쓰고 고민을 하면서 하는 연기가 아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듯 한 연기였다. 그만큼 이상윤과 정우는 닮아있는 인물이었다. 이상윤은 "정우와 비슷한 것은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것은 못한다는 것이다. 학창시절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나는 절대 못했다. 동시에 두 가지 일은 절대 못한다"고 자신과 정우의 닮은 점을 설명했다.
'산타바바라'는 실제로 이상윤에게 힐링을 줬고, 여유를 줬다. 사실 '산타바바라'의 촬영 스케줄은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진행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처음부터 함께하지 못해 이상윤이 투입 된 후에는 항상 자신의 촬영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유가 있었다.
"첫 촬영부터 함께 한 것이 아니라, 나 없이 일주일가량 진행된 상태였다. 그래서 촬영이 들어간 뒤엔 언제나 내가 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해서 촬영을 했다. 영화는 드라마보다 여유가 있다고 하더니…. 그럼에도 드라마와는 좀 다르게 여유 있는 느낌이었고, 실제로 '산타바바라'를 통해 힐링을 했다.
'산타바바라'는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힌 '썸남썸녀'의 이야기다. 정우는 사실 썸을 잘 타는 성격은 아니다. 아슬아슬한 관계를 즐기는 '썸'과는 거리가 좀 먼 인물이랄까. 저돌적이고 적극적이다. 그러면서도 다른 일을 생각하면 '썸녀'를 방치한다. 이상윤도 어쩌면 이런 부분에서는 정우와 비슷했다.
"일단 상대가 나에게 호감이 있는지를 체크 하는 편이다. 이 사람이 나에게 어떤 마음인지도 모르고 접근하지는 않는다. 그게 어느 정도 느껴지고 확인이 되면 그 다음엔 그냥 시간을 끌지 않으려고 한다. 점점 뻔뻔해지는 것 같다. 나에 대한 호감을 잘 알아차리냐고? 그런 편인것 같다. 하하."
훈훈한 이미지와 다정다감한 느낌. 이상윤에게서 풍기는 이미지다. 이런 이유로 왠지 여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능수능란할 것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이상윤의 말에 따르면 이상윤은 여자를 작품을 통해 배워간다고.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 드라마를 통해 점점 배워가는것 같다. 드라마 속 남자는 이상에 가까운 모습이다. 실제로는 드라마처럼까지는 못하지만, '이런 부분을 여자가 좋아하는 구나'를 배운다. '내 딸 서영이'나 '엔젤 아이즈'가 그랬다.
이상윤을 항상 따라다니는 이미지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엄친아'다. 초반에는 이런 '서울대 출신' '엄친아' 등의 수식어를 많이 불편해 하는 듯 보였지만, 시간이 지난 후 여유로워졌다. 대중의 시선 역시 마찬가지다. 이상윤은 "예전보다는 편해졌다. '내 딸 서영이' 이후에는 엄친아, 서울대보다는 국민 사위로 불렸다. 개인적인 부분이 아닌 연기자로 봐주는 것 같다. 내 자신도 편해졌고, 대중의 눈도 편해졌다"고 말했다.
비슷한 맥락이다. 이상윤은 지금까지 비슷한 이미지, 어쩌면 같은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상황이 조금씩 다를 뿐 기본적인 성향은 비슷했다. 이상윤 역시 "처음부터 생각해 왔던 부분이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는 것이었다.
"비슷한 역할만 들어왔다. 연기자 입장에서는 고민을 많이 했고, 여러 가지 시도도 하려고 했다. 하지만 현재는 완전히 내 이미지를 버리고 다른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 그 이미지를 갖고 다른 이미지를 쌓아가려고 한다. 인정하고 나가는 게 맞는 것 같다. 부정하고 가는 건 아닌 것 같다."
이상윤은 한동안 휴식을 가질 예정이다. 브라운관에서 쉼 없이 달려왔고, '산타바바라'로 숨고르기를 했다. '썸타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남자 이상윤이 다음엔 어떤 작품으로 대중들과의 썸을 즐길지, 기대가 모아진다.
[배우 이상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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