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수장 박진영이 걸그룹 원더걸스 예은(25 박예은)에게 솔로를 제안한 건 벌써 2년 전, 지난 2012년이다. 그 말을 들은 예은은 왠지 자신이 없었다. 어떤 음악을 해야 할 지. 사람들에게 어떤 얘기를 건네야 할 지 고민이 많았다. 지난 2년의 시간 동안 예은은 자기 스스로의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을 했고, 그 노력은 오롯이 그녀의 자작곡에 담겼다.
총 7곡의 자작곡을 만든 예은은 JYP 식구들을 모아 놓고 "30분만 아무 말 없이 이 노래들을 들어달라"고 청했다. "뉴욕에 가서 5곡을 써 왔어요. 전에 만들었던 곡까지 총 7곡을 만들어 왔어요. 회사 식구들과 함께 들었는데 아무래도 당황을 하셨죠. 대중성도 많이 없고 어둡고. 박진영 PD님이 듣기엔 이 곡을 들었을 때 대중분들에겐 이질감이 느껴질 것 같았나 봐요. 타이틀곡도 다른 곡으로 가자고 반대 하셨어요. 하지만 결국 모든 게 제 뜻대로 됐어요. 제가 뜻을 굽히지 않고 싸워서 얻어낸 결과에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망하면 더 열심히 일해서 돈 벌겠습니다'라고 엄청 설득을 했어요. 이 앨범 7곡에 대해선 확신이 있었어요. 이렇게 딱 내고 싶다는 생각이었죠"
그렇게 만들어진 앨범이 예은의 첫 번째 솔로 앨범 '미?(Me?)'다. 타이틀곡 '애인트 노바디(Ain’t Nobody '를 비롯해 '아이언 걸(Iron Girl, Feat. 혜림 of Wonder Girls)’, ‘트루쓰(Truth)’, ‘본드(Bond , Feat. Beenzino)', '왓에버 투게더(Wherever Together)', '피터팬(Peter Pan)', '다운(Nothing Lasts Forever)'이다.
"타이틀곡을 여러 번 까였어요. 대중성이 없다는 이유였죠. 제가 아직 초보였기 때문에 대중성 있게 만들려고 노력을 해도 상업적이면서도 좋은 곡을 뽑아내기가 어려웠어요. 두 가지 토끼를 잡기 어려웠죠.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선택하고 싶었던 건 음악이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라고 생각했죠. 대중들이 원하는 것을 맞춰나가는 건 2집과 3집이 될 것 같아요"
박진영은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재능을 지닌 예은에게 가능성을 봤다. 그는 '예은아, 너는 비욘세가 될 수 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예은은 그렇지만 '제 2의'가 아닌 스스로의 '하트펠트(Heartfelt)'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하트펠트'라는 단어와 '뜨거운(hot)'이라는 말을 합친 중의적 의미로, 진심이 담긴 음악을 만들겠다는 뜻이 담겼다.
"사실 박진영 PD님은 '섹시' 콘셉트로 나가길 원했는데 저는 제 음악으로 섹시 콘셉트를 전면에내세웠을 때 제가 가진 다른 곡들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진지하게 안 들으실 것 같았어요. 그건 제 방향이 아니니까요. 전 이번 앨범 모든 곡들을 제 심장의 조각들을 떼어서 만들었다고 할 정도로 사랑하고 아껴요. 이면에 스토리를 봐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때문에 반대를 무릅쓰고 제 뜻을 펼쳤어요"
대중적인 소통이라면 이미 원더걸스로서 상당 부분 이뤄냈다는 예은은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자신만이 건넬 수 있는 위로를 하고 싶다고 했다. "원더걸스는 가장 대중성을 가졌던 그룹이에요. 나올 때마다 1위를 놓친 적이 없었죠. 많은 곡들이 사랑을 받았어요. 하지만 이번엔 저만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어요. 제가 느꼈던 특수한 상황을 가진 분들이 세상에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느꼈던 감정을 느꼈던 분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어요. 저랑 감정을 같이 느끼시는 분들 누구인지. 외로운 분들, 힘든 상황에 있는 분에게 음악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예은의 가족이 된 원더걸스, 현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인터뷰②에서)
[솔로로 출격한 걸그룹 원더걸스 예은(핫펠트).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