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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저에게 원더걸스는 가족이에요. 저한테도 멤버들한테도요. 가족이 언제나 함께 하지만 누군가는 군대, 결혼, 유학 등 각자 하고 싶을 걸 할 때가 있잖아요. 지금은 그 동안에 갖고 있었던 생각들을 펼치는 시간인 것 같아요. 혜림이는 영화를 찍고 있고 저는 솔로 활동을 하게 됐고, 유빈언니는 영상에도 관심이 많고, 드림도 배우고 있어요. 선예는 시집을 갔죠. 소희는 연기자를 준비하고 있어요. 각자가 이렇게 떨어져 있어야 할 시기가 있는 것처럼 또 모일 시기도 있겠죠"
예은(핫펠트)의 첫 번째 미니앨범은 전곡 예은의 자작곡으로 담겼지만, 여기 저기 원더걸스 멤버들의 손때와 응원이 묻어 있다. 시집 간 선예부터 원더걸스를 탈퇴한 선미, 소희까지 모두 예은의 솔로 활동에 한 몫을 했다. 현재 예은은 유빈, 혜림, 선미와 함께 살고 있기도 하다.
"다들 정말 진심으로 응원해 줬어요. 그 동안 제 곡을 가장 가까이서 들었고 저를 항상 지지해 주는 친구들이에요. 언제나 믿어줬죠. 제가 멋대로 할 지라도요. 이번 앨범에선 콘셉트 하나부터 사진 선택까지 정말 많은 부분 멤버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먼저 혜림이는 제 앨범 '아이언걸'에서 랩을 써줬고, 피처링도 해줬어요. 선미는 직접 포토그래퍼를 찾아줬어요. 제가 몰랐던 포토그래퍼였는데 정말 제가 생각하던 그림을 갖고 있었고 가장 맞는 느낌이었어요. 또, 유빈언니는 같이 뉴욕까지 가서 다큐멘터리, 메이킹 필름을 찍어줬어요. 지금 유빈 언니가 직접 편집하고 있어요. 선예도 이번에 뉴욕에서 만나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 맞아 못 만났지만 언제나 기도해 줘요. 소희는 제가 사진을 보내면 '이게 더 좋은 것 같아'라고 몇 번이고 답장이 와요. 가장 제 감성을 잘 알고 있는 친구들이죠. 멤버들은 가장 제가 믿는 사람들이에요. 감각이나 아이디어나 감성까지도요"
원더걸스의 원년멤버였던 걸그룹 포미닛 현아의 얘기도 나왔다. "현아가 이렇게 같은 시기에 나올 줄은 몰랐어요. 그래도 현아 앨범이 나오는 것도 알고 있었고, 나오기 전 현아 앨범도 제 앨범도 들어 봤죠. 서로 알고 지낸 지가 8년이 지나가기 때문에 울고 웃고 함께 한 사이라서 가족 같아요. 서로 정말 진심으로 잘 됐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서로가 더 잘 되는 방향을 얘기해 주는 가족이죠. 방송국에 아는 사람이 진짜 없는데 현아가 있다는 게 저한테는 마음의 지원군 같은 느낌이에요. 제 대기실에 오시면 현아가 있을 거에요"
같은 스승을 둔 그룹 god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말 감사한 선배님들이에요. '반드시 아이돌 그룹은 끝나야 한다', '찢어져야 한다'라는 그런 고정관념을 깨 주셨어요. 다시 모여서 많은 사랑을 받고 계시고, 콘서트도 하시고. 저희도 길게 보려고 하고 있어요"
사실상 리더였던 선예가 결혼을 하고 막내 소희가 연기자의 꿈을 안고 원더걸스를 탈퇴하면서 '원더걸스'라는 이름에 대해 '위기론'이 대두됐던 것이 사실이다. 이 안에서 예은 역시 불안함을 느끼고 혼란스러웠다. "불안감이 있었어요. 혼란스럽기도 했고요. 그런걸 통해서 고민했던 과정들이 이 앨범에 담겼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분명한 건 제가 더 성숙해졌다는 거죠. 하지만 멤버들과 계속 교류를 하고 있고,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유닛 활동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 정확한 형태는 모르겠지만 계속 얘기하고 있어요. 멤버들 다들 열정이 있죠"
혼란스럽고 우울한 시기를 지나온 예은은 슬플 때는 더 슬픈 음악을 듣는다거나, 울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영화를 본다고. 짬짬히 했던 연기 활동도 많은 도움이 됐다. "연기로 많이 해소 됐어요. 드라마나 뮤지컬을 통해서. 제가 직접적으로 의지를 하거나 어리광을 피우는 성격이 못 되는데, 연기적인 부분에서 다른 사람의 속에 있는 것들을 대신 꺼내면서 많이 풀었어요. 연기 레슨도 꾸준히 받아 왔어요"
1989년 생인 예은에게 '연애'는 '아직'이다. "제 나이가 벌써 꺾였어요.(하하) 일단 전 아직은 일을 열심히 하고 싶어요. 사랑도 중요하지만 제 음악을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욕심이 있어요. 선예는 벌써 아기를 낳았고, 친조카가 있어서 정말 너무 귀엽긴 하지만 아이가 생기면 책임감과 동반해서 육아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더라고요. 아직은 제 음악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고, 일에 대한 열정이 커서 결혼이나 연애 같은 부분에선 아직인 것 같아요"
(핫펠트로 솔로 컴백한 예은의 음악 이야기는 인터뷰①에서)[솔로로 출격한 걸그룹 원더걸스 예은(핫펠트).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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