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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라스' 넘치는 유상무, 왜 누구도 제어 못했나 [夜TV]

시간2014-07-31 07:23:24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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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라디오스타' 유상무가 다소 넘치는 모습으로 스튜디오를 쥐락펴락 했다.

3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 385회에는 미저리 특집으로 가수 조관우, 배우 김가연, 개그맨 유상무, 씨스타 다솜이 출연했다. 조관수는 둘째 아들에 대한 애정섞인 집착증세를, 김가연은 악플러 고소에 대한 집착을, 유상무와 다솜은 사람에 대한 집착을 한다고 밝히며 당당히 '라디오스타'에 입성했다.

평소 '라디오스타'는 개성강한 출연자들이 모인 가운데 한 두 명의 출연자들에 대한 재발견이 이뤄지곤 한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게스트들은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에 바빴고, 흐름이 빠르게 이어지다보니 한 사람의 이야기를 누구 하나 제대로 들어주지 못했다. 조관우가 세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나는 여기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내뱉은 말이 공감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조관우는 둘째 아들에 대한 집착을 했던 이유에 대해 "내가 결혼을 두 번 하게 됐는데, 지금의 아내 사이에 셋째와 넷째 아이가 태어났다. 그러다보니 당시 어렸던 둘째에 대한 마음이 남다르다"며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하지만 게스트 유상무는 조관우의 진심 어린 말에도 "지금 슬픈 이야기를 하는 거면 눈물을 흘릴테니 제작진이 적재적소에 갖다 써라"는 엉뚱한 말을 내뱉으며 실제로 눈물을 흘렸다.

또 유상무는 씨스타 다솜과 "우리는 잘 맞는 것 같다. 이따 전화번호 좀 달라"고 말하는가 하면 가만히 있던 MBC 사장을 거론하며 "빙수가게가 100호점을 돌파하면 MBC 사장 따귀부터 때릴 것"이라는 기괴한 말을 전했다. 이 말을 들은 김구라는 "왜 그런 말을 하는 거냐"며 그를 말렸지만 이미 흥분한 유상무는 "지금이야 사장이지만 내가 연예인을 안 하면 그냥 아저씨다"라고 말했다.

이날 그나마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을 수 있었던 때는 김가연이 악플러를 고소하게 된 배경과 그 고소 과정이었다. 평소 남편 임요환에 대한 극진한 애정을 보였던 김가연은 "패륜적인 내용으로 악플을 남기는 패드립을 참을 수 없었다"며 "고소는 80건 정도 했고 실제로 통보를 받은 것은 40건"이라고 밝혔다. 김가연은 다소 치밀한 방법으로 악플러들을 고소하는 방법을 설명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유상무의 독단적인 '활약'에 MC들은 그저 그의 모습을 웃으면서 지켜만 봤다. "잘 한다"며 그를 부추겼고 이에 신이 난 유상무는 얼굴에 핏대를 세우며 급기야 노래를 부를 때 마치 뮤지컬을 하듯 떠나가는 전 여자친구에 대해 소리치며 광기를 보였다.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희극인이기에 한 행동이라면 박수를 받아야 하지만 이같은 유상무의 모습에 웃었던 시청자들이 얼마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이는 단순히 유상무의 잘못만은 아니다. 유상무의 넘치는 행동을 그저 바라보고 있던 MC들의 태도도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그나마 방송 말미에 김구라와 윤종신이 "너무 넘쳐"라며 다독이는 정도였다. 하지만 MC들은 조관우, 김가연, 유상무, 다솜이라는 네 게스트를 적절히 요리하지 못했고 이로써 유상무가 더 넘쳐보였다.

유상무가 이토록 넘치게 활약했던게 단순히 미저리 특집이라는 콘셉트 때문일까. 웃음에 급급해 놓치고 간 것은 없는지, '라디오스타' 제작진이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다.

[MBC '라디오스타' 385회.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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