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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연기자로도 활동 중인 그룹 JYJ 멤버 김재중에게 지난해 든든한 연기 선생님이 생겼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로 적을 옮긴 배우 최민식이다. '살아있는' 연기를 하는 최민식은 김재중에게도 '살아있는' 조언을 했다.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을 마친 김재중은 30일 취재진과 만나 "촬영 전에 최민식 선배를 안 만났다면 큰 부담을 갖고 연기할 뻔했다"고 말했다. "항상 드라마 들어가기 전 연기수업을 받는데 이번에는 수업을 따로 받지 않았다. 김재중이란 연기자에게 껍질을 만드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딱딱해지는 느낌, 꼭 배운 대로 해야 할 것 같은 느낌. 근데 사실 최민식 선배도 그런 연기 수업을 생각하고 만난 거였다. 그래서 함께 술을 마셨는데 1시간이 넘도록 연기 얘기는 안 하시더라. 조금 취기가 올랐을 때 얘기를 꺼내셨다"
최민식의 말이다.
"야! 재중아! 요즘 뭐 드라마 조금 잘돼서 인기 좋으면 '연기가 좋고 어쩌고' 하는데, 그런 게 어디 있냐! 난 지금까지 연극, 영화, 드라마 수도 없이 했는데, 난 아직도 내 연기 불만이다! 작품 끝나면 '연기 정말 뭐 같이 했네' 한탄한다고!
재중아! 너, 연기 못해. 근데, 너 연기 못하는 게 당연한 거야. 너보다 10년 선배, 20년 선배도 다 못해. 연기는 죽을 때까지 해야 하고 배워야 하는 거야. 야! 잘하려고 하지마! 근데 너, 혼자 연습하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죽을 때까지 미친 듯이 연기 연습해야 하는 거야!"
"부담 갖지 말라는 말씀이었던 것 같다"는 김재중은 최민식의 조언에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 '연기는 이렇게 해야 한다'란 부담을 덜고 "누군가 만들어 준 내가 아닌 스스로 현장에서 나를 만들어가자"라고 마음 먹었다.
결국 김재중은 '트라이앵글'의 주인공 장동철로 분해 전작들에 비해 한 단계 성장한 연기를 보여줬단 평을 받았다. 날건달이 카지노 대표가 되기까지의 우여곡절과 잃어버린 형제들을 어렵사리 다시 만났으나 결국 동생을 잃게 되는 비극적 운명의 장동철을 스스로 만들어간 김재중이었다.
"100시간 동안 3시간 잔 적도 있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내가 무너지면 다른 사람들도 무너지기에 정말 힘내려고 노력했다. 활기찬 촬영장이 좋아서 더 웃고 떠들려고 애썼다. 얻은 게 많다. 사람도 얻었고. 첫 주연이었는데 주연의 입장에서 제작진의 생각도 배웠다. 정말 많이 배운 작품이다."
[가수 겸 배우 김재중(왼쪽), 배우 최민식.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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