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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A매치가 정기적으로 열렸으면 좋겠다.”
남자농구대표팀 유재학 감독이 평가전의 폭넓은 관심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 감독은 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마지막 공개 평가전을 앞두고 “A매치가 정기적으로 열렸으면 좋겠다. 뉴질랜드 같은 팀은 없다. 거리가 먼 것 빼고 다 좋다. 훌륭한 상대”라고 했다. 유 감독은 대만과의 비공개 평가전 때부터 뉴질랜드 전지훈련과 평가전에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남녀농구 모두 비 시즌 A매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29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은 2006년 월드바스켓볼클래식 이후 8년만에 국내에서 열린 남자농구 A매치였다. 여자농구 A매치는 2007년 인천 아시아선수권대회가 마지막이었다. 대한농구협회와 KBL, WKBL은 그동안 높은 초청료 등을 이유로 A매치 개최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무능력하고 후진적 행정 탓이 컸다.
대한농구협회와 KBL은 이번엔 제대로 대표팀 일정을 잡았다. 뉴질랜드서 세 차례 평가전도 치렀고, 뉴질랜드를 홈으로 불러 2경기를 치렀다. 유 감독의 말에 따르면, 비 시즌 A매치서 이렇게 최상의 멤버로 최선을 다하는 국가는 흔하지 않다고 한다. 유 감독은 “이런 상대를 더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또 이날 경기를 앞두고서는 “A매치가 정기적으로 열렸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번에 방한한 뉴질랜드는 이날 한국과의 경기를 끝내고 곧바로 자국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한다. 중국에서 토너먼트 대회가 있는데, 그 대회에 참가해 조직력을 계속 끌어올린다고 한다. 농구월드컵을 앞두고 대부분 국가가 진행하는 매뉴얼을 따른 것이다. 아시안게임이란 거사를 앞둔 한국은 월드컵에 큰 비중을 두지 않지만, 4년마다 1번씩 열리는 남자농구 월드컵은 사실 FIBA가 주관하는 국제대회 중 가장 비중이 크다. 당연히, 국가적이고 전폭적 지원이 뒤따른다. 원정 평가전, 각종 친선 대회 참가 추진은 생색이 아니라 투자다.
한국이 우물 안 개구리 소리를 들었던 건 그동안 이런 투자에 인색하고 미흡했기 때문이었다. 이번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계기로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 유 감독은 “국내에서 친선대회를 개최하면 가장 좋을 것 같다. 더 많은 팀과 맞붙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마침 뉴질랜드와의 공개 평가전 2경기는 모두 만원사례를 이뤘다. 농구인기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대한농구협회와 KBL의 변화는 좋았다. 여기서 그쳐선 안 된다. 남녀농구 모두 A매치를 더 많이 추진해야 한다. 현실적 예산 부족 문제는 있다. 그래도 노력해보는 것과 노력도 하지 않는 건 다른 문제다. 남자농구대표팀은 이 경기를 끝으로 스페인 월드컵 직전까지 공식 경기 일정이 없다. 현 시점에선 진천선수촌서 내달 21일 전자랜드와 연습경기 일정이 잡힌 게 전부다.
[유재학 감독. 사진 = 잠실학생체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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