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프로야구 발전에 저해되면 안 되는데...”
내년부터 1군 무대에 참가하는 프로야구 제 10구단 kt 위즈. kt를 이끄는 조범현 감독의 고민과 걱정은 1군 진입 시간이 다가올수록 깊어지고 있다. 프로야구 전체 흥미를 위해서는 kt가 어느 정도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력 강화를 위한 상황이 녹록치 않아 조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kt는 31일 현재 북부리그 3위(34승 8무 32패)에 올라있다. 지난 2012년 창단해 그해 퓨처스리그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한 NC 다이노스와는 다른 행보다. 하지만 조 감독은 성적에는 큰 관심이 없다. 퓨처스리그서 1위를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수원 성균관대학교야구장서 만난 조 감독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를 치르면서 목표한 것은 성적이 아니다”며 “우리 선수들이 대부분 어리기 때문에 내년 1군 진입을 위해 프로선수로서의 훈련과 생활 등에서의 적응이 1차적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서라도 내년 시즌 개막까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착실히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꾸준히 훈련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kt 선수들의 실력은 너무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전체적으로 다 부족하다”며 “훈련을 하고 경기를 치르면서 잘 적응하는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시간이 얼마 없어 내년에 얼마나 1군에서 활약할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kt는 NC에 비해 신인 선수를 선발하는 것부터 꼬였다. 조 감독은 “대형 신인 유망주들은 일정한 사이클을 타면서 많이 나올 때가 있고 적을 때가 있다”며 “유망주들이 많이 나올 때가 NC가 창단했을 시기였고 그 타이밍을 NC가 잘 가져갔다. 요즘에는 좋은 신인이 예년보다 적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kt로서는 시즌 종료 후 기존 9개 프로구단에서 보호선수를 제외하고 방출된 선수 중 옥석을 고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이미 NC에게 지명을 당해본 기존 구단들이 좋은 선수를 일찌감치 묶을 가능성이 높다.
조 감독도 “기존 구단들이 보호선수 20명을 투수-포수-내야수-외야수 순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20명 외 선수 중 우리가 선발할 선수들은 우리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좋은 선수는 많지 않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조 감독의 가장 큰 걱정은 kt의 참가로 만들어진 10구단 시대에서 kt의 전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을 경우 프로야구 전체 흥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조 감독은 “10구단 시대가 열리게 됐는데 144경기를 치르면서 kt가 너무 처져버리면 재미없는 경기가 많아져 전체 프로야구 발전에 저해가 될 수 있다”며 “그래서 전력 보강을 위한 고민이 깊다”고 토로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신생팀에 대한 배려로 내년 시즌 kt는 외국인 선수 4명을 선발해 3명까지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kt는 일단 투수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 조 감독은 “외국인 선수 선발은 투수를 우선으로 보고 있는데 사실 좋은 선수가 많지는 않다”며 “상황을 보면서 좋은 타자가 많다면 타자를 많이 뽑을 수도 있고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좋은 선수들을 더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내년 시즌 1군 진입을 앞두고 걱정이 많다. 하지만 kt는 조 감독의 맹조련 하에 계획대로 착실히 1군 진입 준비를 하고 있다. 뛰어난 성적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조 감독의 고민과 의지라면 내년 시즌 kt의 선전을 기대해 볼 만하다.
[kt 조범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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