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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시청자로 살다 여배우로 돌아온 '마마' 송윤아'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송윤아(41)가 6년 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한다. 그동안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송윤아는 모성애를 주제로 한 MBC 새 주말드라마 '마마'(극본 유윤경 연출 김상협)에 나서며 "마음만은 진정성 있게 진심으로 표현되겠구나 싶다"고 말했다.
'마마'는 죽음을 앞두고 하나뿐인 아이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려는 여자 한승희(송윤아)와 남편의 옛 연인과 세상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여자 서지은(문정희)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송윤아에겐 2008년 SBS 드라마 '온에어' 이후 6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 지난달 31일 제작발표회에서 "6년이란 시간이 지났는지 체감 못했다"는 송윤아는 "아들은 사실 제가 연기하는 사람인지 모르고 자랐다"며 "요즘 '엄마가 왜 촬영하러 나가?'라고 묻는다"며 웃었다.
남편인 배우 설경구(46)는 아내 송윤아가 활동을 재개하자 어느 때보다 외조에 힘쓰고 있다. "촬영을 시작한 뒤부터 남편이 새벽에 일어나서 제가 나올 때 레몬차를 보냉병에 건네준다. 영화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쫑파티' 자리나 시사회도 있어서 술자리 끝나고 새벽에 들어온 적도 있는데 2시간 뒤에 일어나서 그걸 하고 있더라. 그 모습을 보니 '참 고맙네!' 싶었다."
상대역 배우 문정희(38)와는 "벌써 '썸' 타고 있는 중"이라며 연기 호흡에 만족스러워했다. 17세 연하의 모델 겸 배우 홍종현(24)은 극 중 승희를 짝사랑하는 연하남 구지섭으로 등장한다. 홍종현에게 "내 친구 중에 일찍 결혼한 친구들은 벌써 20, 21살 아들이 있어"라고 농담했다는 송윤아는 "조금은 쑥스럽다. 홍종현에게 누가 되지 않아야 할 텐데, 제가 잘 맞춰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1995년 KBS 슈퍼탤런트 금상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송윤아. '미스터Q', '왕초', '호텔리어', '반달곰 내 사랑', '폭풍 속으로', '온에어' 등 지금껏 여러 작품에서 활약하며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의 여배우로 독보적 입지를 다져온 송윤아가 이처럼 긴 공백기를 가진 건 처음이다.
"복귀작이 정해지니까 겁이 났다. 무방비로 지내다가 당장 내 외적인 모습부터 어떻게 변했을까, 어떻게 보일까 걱정됐다. 감을 잃은 것도 같았다. '다시 잘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었다"고 고백한 송윤아는 예전보다 체중도 늘었고, 40대가 돼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얼굴 살이 자꾸 빠진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드라마를 보더라도 일하는 사람의 시각으로 평가하며 봤는데, 어느 날 내가 시청자가 돼 보고 있더라. '어머! 쟤 왜 저러지. 진짜 나쁘다!' 이러면서 보고 있는 거였다"는 말도 했다.
그럼에도 송윤아의 눈빛은 한층 빛났고 한결 편안해 보였다. "고맙다", "감사하다"란 말을 유난히 많이 한 송윤아였다. 6년 만의 복귀에 남다른 소회가 담긴 듯한 목소리였다.
"예전에도 엄마 역을 했었지만, 실제로 한 아이의 엄마로서 처음 맡게 된 작품이다.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게 돼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연기를 이렇게 해서 되나' 싶어 고민스럽고 불안한 나날이다. 그나마 스스로 위안 받는 건 결혼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니까 연기가 기교적으로 부족할 수는 있겠지만 마음만은 진정성 있게 진심으로 표현되겠구나 싶다. 그게 위안이 된다."
'마마'는 2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된다.
[배우 송윤아, 문정희, 홍종현(위부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팬엔터테인먼트-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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