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화성 강산 기자] 대한민국 여자배구대표팀(이하 한국)이 태국에 역전승을 거두고 그랑프리대회 첫 단추를 깔끔하게 끼웠다.
한국은 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그랑프리 여자배구대회 조별리그 B조 태국과의 1차전서 세트스코어 3-1(23-25 25-22 25-16 25-20)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세르비아와 함께 나란히 조별리그 전적 1승을 기록했고, 태국은 독일과 나란히 1패를 안고 남은 2경기에 임하게 됐다.
이날 한국은 세터 이효희(도로공사)-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 주장)-한송이-배유나(이상 GS칼텍스)-김희진(IBK기업은행)-이재영(선명여고)-리베로 남지연(IBK기업은행)이 선발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태국은 리베로 피야넛 팬노이-팻타오 누에크장-플레움지트 선카우-오누마 시타래크-윌리반 아핀야퐁(주장)-세터 눗사라 톰콤-아즈라카폰 콩요트가 먼저 코트에 나섰다.
이선구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이 훈련 열심히 했는데 시간이 짧아서 끈끈한 조직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한국은 1세트 초반 콩요트를 앞세운 태국의 공세에 몹시 당황했다. 태국 응원단은 마치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를 보냈다. 한국은 김연경을 앞세워 반격을 노렸지만 오히려 태국 누에크장의 서브에 흔들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1세트 9-16으로 뒤진 상황에서 2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한국은 김연경의 연속 서브득점과 여고생 이재영의 패기 넘치는 공격, 그리고 한송이의 블로킹 등을 묶어 18-18 동점을 만들었다. 태국을 단 2득점에 묶인 사이 무려 9득점하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22-22 상황에서는 김연경의 서브득점으로 23-22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뒷심 부족이 문제였다. 태국에 연속 실점하며 세트포인트에 몰렸고, 김연경의 퀵오픈 공격이 사이드라인을 벗어나며 아쉽게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 들어 반격에 성공한 한국. 김희진과 김연경의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소폭 리드를 유지했다.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동점이나 역전만큼은 허용치 않았다. 22-21 상황에서는 김연경의 오픈공격 득점으로 23-21로 달아났고, 24-22 세트포인트 상황에서 김연경의 서브득점으로 2세트를 획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3세트 초반부터 무섭게 몰아쳤다. 김연경과 이재영의 폭발적인 공격을 앞세워 14-6까지 달아났다. 리베로 남지연의 디그도 살아났다. 이후 계속해서 격차를 유지한 한국은 22-14 상황에서 이다영의 블로킹 득점으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고, 24-15 세트포인트 상황에서는 태국 시타래크의 서브범실로 손쉽게 3세트를 손에 넣었다.
4세트 중반 위기가 찾아왔다. 한국은 9-11 상황에서 포지션 폴트와 세터 이효희의 오버넷으로 9-13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쉽게 물러날 리 없었다. 상대 세터의 범실에 이은 이재영의 서브득점, 배유나의 블로킹과 김연경의 오픈공격 득점으로 동점을 이뤘다. 16-16 상황에서는 김희진의 이동공격에 이은 김해란의 서브득점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행운의 서브득점으로 완전히 승기를 잡은 한국. 19-17 상황에서 김연경의 후위공격과 김희진의 이동공격이 연이어 터졌다. 22-18 상황에서는 배유나의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연경의 후위공격 득점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한국은 이어진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한국은 서브득점 5개 포함 29점을 올린 김연경과 이재영(16점), 김희진(15점)이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으로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 이들은 나란히 2개 이상의 서브득점을 올리며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데 일조했다. 블로킹 4개를 잡아낸 배유나도 중앙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블로킹에서 12-4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점도 승리 요인이었다.
태국은 콩요트(17점)와 시타래크(16점), 아핀야퐁, 선카우(이상 10점)의 고른 득점으로 맞섰으나 한국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연경.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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