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화성 강산 기자] "초반 태국의 세트플레이에 고전했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여자배구대회 조별리그 B조 태국과의 1차전서 세트스코어 3-1(23-25 25-22 16-25 25-20)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세르비아와 함께 나란히 1승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날 한국은 김연경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9점 공격성공률 41.82%로 '배구 여제'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서브득점 5개와 블로킹 한 개도 적재적소에 터졌다. 김희진(16점)과 여고생 이재영(15점)도 나란히 서브득점 2개와 블로킹 한 개씩을 올리며 큰 힘을 보탰다. 1세트 중반 9-16으로 끌려가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2세트부터 유효블로킹이 살아나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장에서 키아티퐁 라드차타그리엥카이 태국 감독의 축하를 받은 이 감독은 "대표팀 감독 데뷔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다. 좋은 성적을 내야 팬들도 배구장을 찾기 때문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 세트플레이를 못 잡으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초반 태국의 세트플레이를 막지 못해 고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세트부터는 유효블로킹이 살아나면서 편안하게 경기했다"며 "태국 선수들이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런 힘과 스피드가 나오는지 연구해야겠다. 태국이 앞으로 남은 세르비아, 독일전을 잘 치러서 아시아 배구의 위상을 높였으면 좋겠다"는 덕담도 건넸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정규리그 치르면서 부상 선수들이 많았다. 재활과 보강 운동에도 긴 시간을 잡아야 한다. 그랑프리대회와 ABC대회에서는 부상을 방지하는 게 고민이다"고 말했다.
한편 키아티퐁 태국 감독은 "2년 만에 한국과 처음 맞붙는 경기라 매우 흥미로웠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줬다"며 "한국에는 세계적인 레벨의 선수들이 많다. 한국의 수비 조직력과 서브가 워낙 좋아서 졌다고 생각한다"고 패인을 밝혔다.
[이선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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