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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강진웅 기자] “도대체 심판합의판정(비디오 판독) 요청 때 30초룰은 왜 만든 건가?”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현행 심판합의판정의 ‘30초룰’에 대해 다시 한 번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류 감독은 지난 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형 비디오 판독’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말했다. 특히 감독이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류 감독은 “30초룰을 도대체 왜 정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오심을 바로 잡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도입한 것인데 이렇게 비디오 판독 요청하는 데에도 시간 제한이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메이저리그에는 없는 룰인데 왜 30초룰을 정한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감독들이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하기 위해서는 심판의 판정이 이뤄진지 30초 안에 덕아웃에서 나와 심판에게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하지만 제도 시행 뒤 중계방송사들이 해당 상황의 느린화면을 30초 안에 내보내지 않고 있고, 이에 따라 감독들도 순전히 직감에 의해 요청을 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자칫 경기마다 있는 한 번(판정 번복시 추가 1회 기회 주어짐)의 요청 기회를 날려버릴 수도 있는 상황. 때문에 각 팀 감독들은 30초룰에 대해 불만이 높다. 심판합의판정이 승부의 흐름을 바꿀수도 있는데 감독들이 순전히 ‘감’에 의해 상황을 판단하다보면 억울한 경우가 나타날 수 있다.
1일 경기에서는 5회초 1루에서의 아웃-세이프 판정에 대해 KIA 선동열 감독이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요청했던 시간이 30초에 거의 가까운 상황이어서 이에 대해 삼성 류중일 감독이 나와 항의를 하기도 했다. 류 감독이 경기 전 우려했던 상황이 KIA에게서 나온 것이다.
류 감독은 “비디오 판독으로 인해 경기시간이 지연돼 30초룰을 시행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왕 오심을 줄이기 위해 시행한 제도라면 시간 제한 자체를 없애는 것이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미국하고 중계시설이 달라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30초룰을 없애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이에 대해 지난 감독자 회의 때 감독들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왜 30초룰을 정했냐고 묻자 평상시에 30초 안에 느린화면이 중계방송에 나와 이렇게 정했다고 했다. 하지만 제도가 시행되고 나선 30초안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이 같은 감독들의 의견을 KBO에 전달할 수 있는 자리는 감독자회의가 유일하다. 하지만 감독자회의는 현실적으로 거의 힘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감독들의 의견을 전달한다고 해도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는다.
2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다음 프로야구 실행위원회(단장회의)에서 30초룰 폐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프로야구 현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제기된다면 KBO도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제도 개선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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