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 송은범의 구위는 여전히 좋았다. 아직까지 불안한 제구만 나아진다면 더욱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도 봤다.
송은범은 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그는 경기 초반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많았고 결국 1회와 2회 4점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송은범은 3회부터 안정감을 찾으며 추가 실점 없이 7회까지 경기를 책임졌다. 그는 이날 121구를 던지며 7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121개는 송은범이 KIA로 이적한 후 기록한 최다투구수였다. 비록 팀이 4-6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그의 121구 역투는 KIA가 7회말 2-4에서 4-4 동점으로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송은범은 지난 5월 23일 울산 롯데전에서 선발로 나왔다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당시에는 올 시즌 막바지가 돼서야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송은범은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지난달 12일 1군에 복귀했다. 지난달 26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선발로 복귀에 6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서는 비록 4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혼신의 투구를 다하며 7회까지 책임졌다. 과부하가 걸린 KIA 불펜에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 앞서 선동열 감독은 선발투수들의 이닝소화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쉽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이날 송은범의 역투는 더욱 인상적이었다.
현재 치열한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KIA는 후반기 들어 2승 8패를 당하며 1일까지 40승 51패를 기록하며 7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패배로 4연패 중이다. 잡힐 것처럼 보였던 4위 롯데와의 승차는 어느덧 5경기까지 벌어졌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KIA다.
때문에 이날 송은범의 역투는 남은 시즌 KIA에게 희망과 자극을 주기에 충분했다. 절실함이 보였고 투구수가 많았음에도 7회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KIA 이적 후 좀처럼 예전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송은범에게 이날 경기는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송은범.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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