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LG의 안방마님으로 우뚝 선 최경철(35). 그의 존재감은 지난 1일 잠실 넥센전에서도 빛났다.
최경철은 LG가 2-3으로 뒤지던 7회말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가며 역전의 도화선을 그었다. LG는 정성훈의 좌월 투런포로 역전에 성공, 4-3으로 승리했다.
LG가 1점차 역전승을 완성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선발투수 우규민이 8이닝을 소화했지만 최근 불안했던 봉중근 대신 '신재웅 + 정찬헌' 조합을 택한 LG였다. 9회초 신재웅은 대타 이택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동점 주자를 내보내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이택근의 대주자로 발 빠른 유재신이 기용됐고 유재신은 과감히 2루로 돌진, LG 배터리를 긴장케했다.
이때 최경철의 명품 송구가 빛났다. 간발의 차로 2루에서 태그 아웃시켰다. 워낙 치열한 순간이라 넥센 벤치에서는 심판 합의판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최경철의 활약에 분위기를 다시 가져온 LG는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
이처럼 최경철의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다. 주전 포수로 발돋움한 후 거의 전 경기에 나서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35세의 노장 포수인데다 풀타임 주전은 올해가 처음이라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양상문 LG 감독은 "(최)경철이가 탈 나지 않도록 하겠다"라면서 "(김)재민이의 비중을 조금씩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백업 포수인 김재민의 출장 기회를 늘려 최경철의 체력을 조금이라도 세이브하겠다는 의미다. LG는 현재 최경철에게 훈련 시간을 조절해주는 등 배려를 해주고 있다.
지금 LG 2군에는 윤요섭, 현재윤 등 지난 해 LG 안방을 지켰던 선수들이 있지만 양 감독은 "아직 두 선수 모두 1군에 올라올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힐 정도로 복귀가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최경철이 말 그대로 '과부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역시 백업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유격수 오지환 역시 체력 저하에 1번타자란 부담에 휩싸였지만 백업 요원으로 황목치승이 가세하면서 그 부담을 조금씩 덜고 있다. 포수진에도 이런 선수가 필요하다.
[LG 최경철이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넥센의 경기 3-2로 뒤저던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안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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