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김광현이 NC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11승(6패)째를 거뒀다.
김광현은 7월 한 달 세 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7월 7일 롯데전 6이닝 3실점(2자책)을 시작으로 13일 삼성전 7이닝 무실점, 26일 넥센전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3승 모두 4위권 이내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그리고 8월 첫 등판에서 3위 NC를 맞이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주며 1사 3루에 몰렸다. 이종욱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에릭 테임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 때 3루 주자 박민우의 주루 플레이 실수로 행운의 아웃 카운트를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 들어 첫 실점했다. 1사 이후 이호준과 모창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 2루에 몰린 김광현은 손시헌을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이후 SK 내야진이 병살 플레이를 시도했지만 유격수 김성현의 1루 송구가 빗나가며 1실점했다.
하지만 김광현의 실점은 이것으로 끝이었다. 김광현은 3회 박민우-김종호-이종욱으로 이어지는 1~3번 타순을 삼진, 내야 땅볼 2개로 처리했다. 4회에도 테임즈를 슬라이더로 삼진을 솎아내는 등 삼자범퇴.
5회 역시 다르지 않았다. 모창민과 손시헌을 뜬공으로 잡아낸 김광현은 이태원을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김광현의 기세는 6회에도 꺾이지 않았다. 선두타자 박민우를 3구삼진으로 돌려 세운 그는 김종호 역시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다. 이어 이종욱은 1루수 땅볼. 4이닝 연속 삼자범퇴.
7회에도 테임즈를 중견수 뜬공,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아낸 김광현은 이호준에게 볼넷을 내주며 2회부터 시작한 16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끝냈다. 그래도 다음 타자 모창민을 내야 땅볼로 잡고 무실점으로 이닝 마무리.
이후 김광현은 8회부터 윤길현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불펜이 승리를 지키며 11승째를 챙겼다. 최고구속은 150km까지 나왔으며 슬라이더도 141km까지 찍었다. 커브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강팀을 상대로한 등판이다보니 더욱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며 "그동안 NC를 상대로 한 번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해 더 이기고 싶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선취점을 먼저 내줬지만 야수들이 곧바로 역전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한 뒤 "특히 (박)정권이 형의 호수비가 큰 힘이 됐다. 야수들의 공수 지원 덕분에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야수들은 15안타 9득점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호수비를 선보이며 김광현을 도왔다.
김광현은 커브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지난 경기에서 커브를 효과적으로 사용한 김광현은 이날 커브를 7개 던졌다. 특히 나성범을 상대로 커브를 이용, 루킹 삼진 처리했다. 이에 대해 김광현은 "이제는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커브를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에이스란 무엇인지 7월 이후 마음껏 증명하고 있는 김광현이다.
[SK 김광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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