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진웅 기자] 야구팬들이 기대했던 ‘명품 투수전’이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하루 연기됐다.
삼성의 릭 밴덴헐크와 KIA 양현종의 에이스 맞대결이 하루 늦춰진 것이다. 이마저도 5일까지 광주 지역에 예보된 비 소식 때문에 성사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서 손에 꼽을만한 명품 투수전을 기대케 하는 선발 맞대결인 것은 분명하다.
밴덴헐크와 양현종의 맞대결은 당초 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태풍 나크리로 인해 챔피언스필드 지붕 판넬 15장이 떨어져 나가는 등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며 둘의 맞대결은 하루 늦춰졌다.
두 투수는 양 팀의 선발진을 이끄는 에이스다. 우선 삼성의 밴덴헐크는 155km대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커터를 자유자재로 섞어 던지며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그는 시즌 초반 어깨 부상으로 재활군에 내려갔다. 하지만 이것이 반등의 계기였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그가 재활군에서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그 사이 밴덴헐크는 카도쿠라 겐 BB아크 지도 위원의 지도로 달라졌다. 카도쿠라 코치의 지도로 릴리스 포인트를 최대한 포수 앞까지 끌고 오는 투구 자세로 변모했고, 부상 복귀 후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밴덴헐크는 올 시즌 16경기에 나와 11승 2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하고 있다.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4위에 오른 기록이다.
특히 그는 지난달 4경기에 나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하며 눈부신 호투를 보여줬다. 이 같은 그의 페이스라면 삼성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역대 삼성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은 지난 1998년 스캇 베이커가 갖고 있는 15승이다. 베이커는 그 해 삼성 유니폼을 입고 26경기에 등판해 15승 7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반면 KIA의 에이스 양현종은 SK 김광현과 함께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라 할 수 있다. 양현종은 올 시즌 20경기에 나와 12승 5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하며 불안한 KIA 마운드의 ‘소년가장’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양현종은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4자책)하며 부진했다. 이 경기를 포함해 7월 한 달간 5경기에 나와 3승 1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4.03에 달할 정도로 실점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팀이 연패에 빠진 어려운 순간마다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KIA가 후반기 10경기에서 2승 8패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2승이 모두 양현종이 등판했던 경기에서 나왔다. 그만큼 팀 동료들도 양현종이 등판하면 승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 그것이 승리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도 양현종은 팀의 구세주 역할을 해야 한다. KIA가 현재 4연패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KIA는 2일 현재 4위 롯데에 5경기차인 7위에 머물러 있다. 산술으로는 4위 등극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경쟁하고 있는 롯데(4위), 두산(5위), LG(6위)에 점차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두 삼성과의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지만 에이스 양현종의 호투가 KIA로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양 팀 에이스의 맞대결이 강한 비바람을 멈추고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IA 양현종(왼쪽)과 삼성 릭 밴덴헐크.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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