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인천 축구가 살아나고 있다. 시즌이 절반을 지난 지금도 강등권을 헤매고 있지만, 인천 축구는 팬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인천은 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서 울산 현대에 2-0 완승을 거뒀다. 진성욱, 최종환의 연속골을 앞세운 인천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무려 3달 만에 시즌 2승째를 기록한 인천은 11위로 올라서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1경기를 더 치렀기 때문에 다시 꼴찌로 내려갈 가능성은 높다. 그럼에도 인천의 상승세가 느껴지는 건, 최근 인천이 ‘강호’ 포항, 울산을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 때문이다. 인천은 지난 주 K리그 1위 포항을 위기를 내몰았고 이번에는 6위 울산을 격파했다. 우연이라 하기엔 인천이 너무도 잘한 경기였다.
지난 해 인천은 김봉길 감독의 ‘봉길매직’ 아래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김남일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전력이 많이 약화됐다. 우려는 시즌 개막부터 현실이 됐다. 9경기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빈곤에 허덕였고 믿었던 수비마저 흔들렸다.
하지만 김봉길 감독을 끝까지 선수들을 믿었다. “사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선수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내색을 하지 못했다. 오늘 우리 선수들은 죽기살기로 뛰었다. 그동안 팬들에게 죄송했는데, 오늘 팬들의 응원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인천은 ‘간판’ 이천수를 제외하면 내세울만한 ‘스타’가 없다. 설기현은 장기부상 중이고 이보, 디오고 등 믿고 쓸만한 용병들도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김봉길 감독은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고 있다. 넉넉지 못한 재정에도 좌절치 않고 끈끈한 조직력을 다시 만들었다.
아직 인천의 부활을 단정하긴 어렵다. 김봉길 감독은 “우리보다 약한 팀은 없다. 모두가 우리보다 강하다. 단지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 오늘도 그랬지만 1승을 위해선 무슨 짓이든 하고 싶은 심정이다”며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스스로를 채찍질 했다. 인천 축구는 이제 시작이다.
[김봉길 감독. 사진 =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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