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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새 주말드라마 '마마'(극본 유윤경 연출 김상협)가 첫 방송됐다.
2일 '마마' 첫 회는 한승희(송윤아)와 아들 한그루(윤찬영) 그리고 문태주(정준호)와의 관계, 태주의 아내 서지은(문정희)의 행복한 삶의 이면에 초점 맞췄다. 배우 송윤아는 6년 만에 복귀해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였고, 첫 회에서 '에듀푸어'가 소재로 등장한 점이 눈길 끌었다.
'마마'는 죽음을 앞두고 하나뿐인 아이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려는 여자 승희와 남편의 옛 연인과 세상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여자 지은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 6년 공백 무색한 송윤아
2008년 SBS 드라마 '온에어' 이후 6년 만에 복귀였다. 첫 회에선 지은의 이야기가 부각돼 그려진 탓에 송윤아의 연기력이 크게 강조된 장면은 없었다. 다만 승희가 캐나다에서 성공한 민화작가로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살아가고 있는 장면, 아들 그루와 한국행을 두고 갈등을 겪는 장면 등에선 송윤아 특유의 목소리와 표정 연기가 이미 자연스럽게 승희 역에 녹아든 모습이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다시 잘할 수 있을까?"란 걱정이 있었다고 고백했던 송윤아로 그의 우려가 무색할 만큼 6년이란 긴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첫 회에서 베테랑다운 여유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앞으로 아들 그루를 향한 모성애, 지은과 그려갈 애틋한 관계 등을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감을 준다.
특히 오랜만의 촬영에 고민과 걱정이 많다면서 "결혼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니까 연기가 기교적으로 부족할수는 있겠지만 마음만은 진정성 있게 진심으로 표현되겠구나 싶다. 그게 위안이 된다"고 한 바 있어 진정성 있는 연기에 더 기대감을 갖게 된다.
▲ '에듀푸어'의 등장
자녀 교육비에 과도한 지출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가리킨 교육빈곤층 '에듀푸어(edupoor)'가 소재로 등장했다. 딸 보나(조민아)에게 고액 과외를 시켜주고 있는 지은은 은행에선 채무 독촉장이 오고, 올케 나세나(최송현)에게는 돈을 빌려달라고 애원하며, 사채업자를 찾아가선 '신체포기각서'를 쓰란 말에 놀랐다가 사채업자의 제안에 누드 모델까지 하게 되는 심각한 상황의 '에듀푸어'였다.
실제로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에듀푸어'를 소재로 다뤘단 점이 '마마' 첫 회에서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지은이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교육열에 빠져있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하기도 했는데, 도리어 "분에 넘치게 살고 있지 않냐"는 올케 세나의 냉정한 말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릴 정도였다. 이같은 지은의 설정은 첫 회 말미에 그려졌듯 승희와의 인연에 결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이며, 모성애를 다룬 '마마'에서 과연 '에듀푸어' 지은의 삶을 앞으로 어떻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궁금증을 높인다.
[배우 송윤아(위), 문정희.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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