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정상현(26). 이름은 다소 낯설지만 KBS 2TV 드라마 '정글피쉬', MBC 드라마 '스포트라이트', '선덕여왕'과 단편영화, 연극 등에서 차근차근 자신의 연기 인생을 만들어 온 7년차 배우다. "차곡차곡 내 연기를 쌓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연기 이야기를 들어봤다.
"처음부터 연기를 꿈꿨던 건 아니었어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운동, 축구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부모님의 반대로 운동을 접게 됐고, 어느 순간 꿈이 사라졌어요. 꿈도, 계획도 없이 막연히 시간만 보내고 있을 때 우연히 연기자 오디션 공고를 발견하게 됐죠. 물론 당시엔 호기심이었어요. 연기에 대한 개념도, 오디션에 대한 준비도 없이 마냥 들떠 찾아갔어요. 아무것도 모르니 긴장도 없었고요. 오디션에서 2위를 했고, 이후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정상현과 연기의 첫 만남은 우연이었다. 하지만 이 우연이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과정에는 꿈을 찾고 싶었던 그의 오기도 섞여있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연기를 한다는 것도 반대를 하셨어요. 그런데 오히려 반대를 겪으니 더 그 일에 몰입하게 된 것 같기도 해요. 돌이켜보면 당시엔 연기에 대한 생각이 지금 같지는 않았거든요. 그래도 '나 연기 아니면 안 될 것 같아'라고 부모님께 말을 했어요. 결국 부모님께서는 '이왕 하려면 대학에서 전공도 하고 제대로 해라'며 허락을 하셨죠."
이후 패기로 시작한 연기는 정상현의 전공이 됐고, 직업이 됐다. 배움과 경험이 깊어질수록 그 선택은 더 무겁게 다가왔다.
"오토바이를 타는 지인이 제게 해 준 말이 '처음엔 멋으로 탔는데, 점점 맛으로 타게 된다'는 것이었어요. 저도 시작할 때는 (연기가) 멋있어 보여 시작했는데,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현장에서 배우다보니 제가 해 온 연기가 겉핥기식이었고, 꼭두각시 같은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거요. 그런데 '아, 연기가 가벼운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수록 더 빠져드는 저를 발견했어요."
연기를 배우기 위해 동아방송예술대학에 입학한 정상현은 비슷한 꿈을 꾸는 수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됐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지금 그 친구 중 일부는 한 발 앞서 브라운관과 무대 위에서 활약하고 있다.
"대학에 입학하고 처음 OT에서 만난 사람이 배우 이광수 선배였고, 중학교 시절 같이 축구를 하다 대학에서 다시 만나게 된 분이 비스트 양요섭 선배였어요. 또 동기였던 인피니트 남우현은 지금 무대에서 멋지게 활약을 하고 있죠. 그런 모습을 보면 물론 초조할 때도 있어요. 군대에 있을 때 더욱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는 여기서 뭐하고 있지? 빨리 나가서 얼른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군대와 학교를 마치고 사회에 나선 지금은 오히려 더 차분해진 것 같아요. 언젠가 다시 초조함이 찾아올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탄탄하게 차근차근 잘 걸어가고 싶은 마음이 커요."
현재 정상현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제작된 EBS 드라마 ‘먹보공룡 티노’에 출연 중이다. 조금씩 자신이 보일 수 있는 연기의 폭을 넓혀가고 싶다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승부처를 물었다.
"제가 무표정할 때는 날카롭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웃을 때는 또 다른 인상이 있거든요. 그런 양면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해요. 제 스스로는 올해가 가장 중요한 해라고 생각해요. 사회에 뛰어든 첫 해니까. 5년 뒤 쯤에는 조금 더 다양한 작품을 경험했고, 캐릭터를 소화한 배우가 되고 싶다. 지금 당장은 많은 이들이 저를 모르지만, 그때쯤에는 사람들이 찾을 수는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정상현. 사진 = 뉴데이픽처스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