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1500호골 대기록에도 웃지 못했다. 골키퍼 신화용 공백이 컸다.
포항은 3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수원 블루윙즈와의 경기서 1-4로 패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포항(승점34점)은 같은 날 전남을 격파한 전북(승점35점)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줬다.
축구에서 골키퍼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한 경기였다. 포항은 앞서 치른 5경기서 무실점 중이었다. 그러나 신화용이 나오지 못하자 곧바로 2실점을 하며 수비가 무너졌다. 신화용 골키퍼는 인천전 핸드볼 파울로 사후징계를 받아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2경기 정지를 받은 신화용은 6일 성남전까지 뛰지 못한다.
포항의 대책은 백업 골키퍼 김다솔이었다. 문제는 ‘경기 감각’이었다. 김다솔은 수원전서 올 시즌 처음으로 경기에 출전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는 경기장에 그대로 드러났다. 44초 만에 산토스에게 골을 내줄 때도 조금만 더 신중했다면 막을 수도 있었다. 후반 15분은 더 아쉬웠다. 산토스의 슈팅이 강했지만 정면으로 향했기 때문에 못 막을 볼은 아니었다. 그러나 어설프게 쳐내면서 볼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포항은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 막판에만 두 골을 추가로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우리는 지난 2014브라질월드컵서 골키퍼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눈으로 확인했다. 신화용 없이 수원에 맞선 포항은 이날 이를 절감했다. 김다솔은 쏟아지는 폭우 속에 슈팅을 막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리그 첫 출전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경험이 자연스럽게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포항은 수원에 강했다. 2012년부터 8경기 연속 무패(7승1무)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너졌다. 작지만, 제법 큰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신화용 골키퍼. 사진 = 포항 스틸러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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