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수원 블루윙즈의 간절함이 2년 묵은 포항징크스를 깨트렸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서 포항에 4-1로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승점32)은 리그 3위로 점프했다. 선두 전북(승점35)과는 불과 승점 3점 차이다.
완벽한 복수였다. 그간 수원은 포항에 약했다. 2012년부터 8경기(1무7패) 연속 승리가 없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라커룸에 “오늘! 우리는 포항을 박살낸다!”는 걸개까지 건 이유다. 수원의 간절함은 통했다. 수원은 무려 4골을 폭발시키며 시원하게 포항징크스를 깼다. 완벽한 준비와 선수들의 간절함이 엮은 통쾌한 승리였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포항에 2년 동안 계속 져서 마음이 아팠다”며 “1주일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비오는 것을 예상해 물을 뿌리며 준비했다. 포항 선수들 움직임도 파악했고 선수들은 이틀 전에 들어와 합숙을 했다. 그러한 간절함이 대승을 이끈 것 같다”고 말했다.
혼자 2골을 넣은 산토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용병이지만 솔선수범하는 선수다. 국내선수보다 더 열심히 한다. 항상 모범이 되는 선수다. 준비를 정말 착실히 잘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고무열의 결정적인 헤딩을 쳐낸 골키퍼 정성룡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서정원은 “솔직히 그 장면은 골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깜짝 놀랐다. 정성룡의 동물적인 감각이 나온 것 같다. 비가 오는데 큰 선수가 민첩하게 막는 걸 보고 역시 정성룡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년 묵은 포항징크스를 깼지만 서정원 감독은 침착하게 다음을 준비했다. 그는 “8월에 중요한 경기가 많다. 리그 우승을 향한 중요한 길목이다. 오늘 승리에 도취되어선 안 된다. 팀을 잘 다듬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며 각오를 보였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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