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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가 달라졌다.
한화의 후반기 11경기 성적은 6승 5패다. 표본이 크진 않으나 한때 7연패에 빠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전반기와 비교하면 분명 달라졌다. 전반기가 끝났을 때 3할 6푼 8리(28승 1무 48패)였던 승률도 3할 9푼 1리(34승 1무 53패)까지 올라왔다. 이제 4할 승률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괜히 "달라졌다"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니다. 후반기 승률은 LG와 함께 리그 공동 4위다. 1위는 삼성(9승 1패). 2위와 3위는 SK(4승 2패, 0.667), 넥센(5승 3패, 0.625)이다.
좀 더 깊이 들어가 보자. 한화는 지난 6월 28일 대구 삼성전부터 지난달 9일 청주 넥센전까지 시즌 최다인 7연패 늪에 빠졌다. 특히 타선은 7월 첫 5경기에서 평균 2득점에 그치는 등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6점대에서 벗어날 줄 몰랐다. 현재 팀 평균자책점도 6.44로 리그 최하위(9위). 리그 평균(5.34)보다 1.1이나 높다.
그런데 최근 행보가 심상찮다. 7연패에서 벗어난 지난달 10일 넥센전부터 한화의 성적은 11승 6패. 6월 내내 이어지던 3연전 승-패-패 징크스는 더 이상 없다. 1승으로 끝나는 법이 없다.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4연승을 달렸고, 2차례 2연승을 기록했다. 전날(3일) 두산전 승리로 3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연패와 3연패를 한 차례씩 기록하긴 했으나 이전처럼 침체된 분위기는 아니다. 선수들도 "3년 연속 꼴찌는 안 된다. 끝까지 열심히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투타 모두 어느 정도 짜임새가 생겼다. 전반기 초반 송창식과 김혁민, '루키' 최영환 등이 돌아가며 마무리로 나섰으나 계속된 역전패에 무너졌다. 선발투수가 아무리 잘 막아도 확실한 필승조 없이 7회 이후를 버티긴 힘들었다. 한 해설위원은 "한화가 막판 역전패만 줄였어도 지금 최하위에서 허덕이고 있진 않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안영명과 윤규진, 박정진이 확실한 필승조로 자리 잡은 이후 확실히 끈끈해졌다. 경기 막판 믿고 내보낼 투수가 있다는 건 상당한 변화다.
'조인성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6월 3일 이대수와 김강석을 SK로 보내면서 받아온 조인성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충분한 힘을 보태고 있다. 후반기 9경기 타격 성적이 타율 3할 3푼 3리 2홈런 10타점. 2홈런 모두 극적인 순간에 나왔다. 지난달 22일 NC전서 9-11로 뒤진 9회말 동점 투런포를 때렸고, 전날은 1-1로 맞선 6회말 결승 3점포를 때렸다. 조인성의 뒤를 받치며 묵묵히 활약 중인 정범모는 "(조)인성 선배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수비도 한층 안정을 찾았다. 올 시즌 팀 실책 81개로 SK(82개)에 이어 이 부문 2위이긴 하나 최근 4경기에선 실책이 단 하나도 없다. 후반기 첫 7경기에서 무려 14실책을 저질렀던 수비진이 살아나고 있다. 특히 키스톤 콤비의 안정세가 눈에 띄는데, 2루수 정근우는 어려운 타구를 쉽게 잡아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명불허전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1일 두산전서 결승 3점포로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킨 강경학도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운 안정된 수비로 눈도장을 받았다.
기존 선수들의 맹활약도 한화의 상승세를 이끄는 큰 힘이다. 4번타자 김태균은 최근 4경기에서 15타수 9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 부문 1위(0.386)에 올라섰다. 후반기 첫날인 지난달 22일 밤 교통사고를 당해 공백이 길어지는 듯했으나 사흘 뒤인 25일부터 복귀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후반기 8경기 타율이 4할 5푼 2리에 달한다. 이양기(0.471), 최진행(0.348), 이학준(0.324) 등도 살아났다. 전날 7⅓이닝 1실점 호투로 3승째를 따낸 유창식도 부활을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지금 상승세로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아직 올 시즌은 40경기나 남았다. 지금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물론 전반기와 다른 분위기와 경기력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홈팬들도 행복함을 한가득 안고 귀가하는 일이 늘었다. 후반기 홈 성적 5승 3패라는 기록이 이를 말해준다.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팀 승리를 돕겠다"고 말했다. 독수리 군단의 비상, 후반기를 즐기는 또 하나의 체크포인트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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