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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파워히터' 최진행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최진행은 지난 시즌을 일찍 마무리하고 무릎 수술을 받았다. 자신을 괴롭히던 무릎 통증과의 이별을 선언한 것. 올해 초 이용규와 함께 사이판에서 재활 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뒤늦게 스프링캠프지인 오키나와에 합류해 선수단과 호흡을 맞췄다. "최대한 원래 몸 상태로 돌려놓는다는 각오로 조급하지 않게 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고, 지난 4월 29일 시즌 처음으로 좌익수 수비에 나선 이후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4월까지는 8경기에서 타율 2할(10타수 2안타)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5월 15경기에서 타율 2할 8푼 3리로 살아난 이후 월간 타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올 시즌 63경기 성적은 타율 2할 9푼 3리 7홈런 34타점. 특히 후반기 11경기에서 타율 3할 4푼 8리(46타수 16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순항 중이다. 득점권 타율도 3할(60타수 18안타)로 준수하다. 후반기 단 한 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에서 최소 안타 하나씩 뽑아내며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는 최진행이다.
최진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몇 년간 우리 팀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4강 도전이라는 목표는 흔하다. 크게 보겠다"며 "올 시즌은 한화가 좋았을 때 모습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나부터 매 경기 집중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좋아질 것이다. 올해를 발판 삼아 치고 올라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는 올 시즌 현재 34승 1무 53패로 여전히 리그 최하위(9위)에 처져 있지만 최근 17경기 11승 6패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진행의 맹타와 함께 팀도 살아나고 있다.
최진행은 지난해 106경기에서 타율 3할 8홈런 53타점을 기록, 생애 첫 규정타석 3할을 채웠다. 지난 2010년 32홈런, 이듬해(2011년) 19홈런, 2012년 17홈런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홈런 달성에 실패했지만 3할 타율은 분명 의미 있는 결과물. 무릎 부상을 참아내며 올린 성적이라 의미가 컸다. 당시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는 "최진행은 대단한 정신력으로 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즌 초반 타격 침체를 겪었고, 5월 중반 컨디션 난조로 다시 1군에서 빠지기도 했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6월 이후 40경기에서는 타율 3할 3리(142타수 43안타) 6홈런 25타점으로 제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같은 기간 34경기에서 타율 4할 3푼 2리(118타수 51안타) 9홈런 34타점 맹타로 타격 선두(0.386)까지 오른 김태균의 임팩트가 워낙 강렬해서 주목받지 못했을 뿐. 최진행도 후반기 한화 타선을 이끄는 믿음직한 카드임이 틀림없다.
[한화 이글스 최진행.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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