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4일 1군에서 말소됐다. 니퍼트는 3일 대전 한화전서 선발등판해 6이닝 10피안타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6번째 5일 로테이션이었다. 결과는 좋지 않다. 4패 평균자책점 4.75. 시즌 4.26보다 나쁜 수치. 두산은 니퍼트가 5일 로테이션 성적이 썩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니퍼트를 투입했다. 니퍼트가 아니면 팀 연패를 끊어줄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두산 선발진은 이미 붕괴됐다.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니퍼트는 3일 선발등판 직후 경미한 등 근육통을 호소해 1군에서 빠졌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주말 경기가 없기 때문에 한 턴 정도 쉬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정확한 몸 상태는 추후 체크를 해봐야 알 수 있다. 사실 니퍼트의 등 근육통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등 근육통으로 한 동안 개점휴업했다. 시즌 중반 이후 정상적으로 돌아왔지만, 직구 스피드가 살짝 떨어졌다. 그 스피드는 올 시즌에도 회복되지 않았다. 니퍼트가 올 시즌 여전히 좋은 모습이지만, 구위 자체가 타자들을 압도한다는 느낌은 없었다.
때문에 두산으로선 니퍼트를 보호해줄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시즌 내내 5선발을 찾지 못했고, 토종선발 두 축 유희관과 노경은은 부진이 장기화됐다. 새 외국인투수 유네스키 마야는 제구력이 좋지만, 아직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 송일수 감독이 현재 내정한 5선발 김강률은 전형적 파이어볼러. 제구가 들쭉날쭉하다. 선발진이 워낙 불안하다 보니 니퍼트를 보호해줄 여력이 없었다.
이런 상황서 팀 정신이 투철한 니퍼트는 투혼을 발휘했다. 구원등판을 두 차례 자청했고, 5일 로테이션을 마다하지 않았다. 결국 불안요소가 터지고 말았다. 이로써 현재 두산 선발진에는 확실하게 믿을수 있는 투수가 1명도 없다. 니퍼트가 언제 1군에 복귀할 것인지도 확실하게 점치기 어렵다. 이런 현상은 결국 두산이 마무리훈련, 스프링캠프서 투수 관리에 실패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두산은 4일 대전 한화전을 비로 치르지 않았다. 4위 롯데에 3경기 뒤처졌다. 3경기라는 물리적 격차보다 좋지 않은 팀 사정이 더욱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두산이 올 시즌 최대위기를 맞이했다.
[니퍼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