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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정웅인이 주조연을 가리지 않는 겸손한 연기철학을 드러냈다.
4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 144회에는 정웅인이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놨다.
이날 정웅인은 시트콤 '세친구'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시기를 지나 갑자기 맞이하게 된 슬럼프를 털어놨다. 그는 "'오작교 형제들'을 통해 '연기대상'에서 조연상을 받으면서 내가 조연으로서 자리매김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자꾸 작품 계약이 불발되면서 8개월 공백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정웅인은 이어 "어쩔 수 없이 대출을 받아 생활을 하게 됐다"며 "당시 공포감과 불안감이 상당했고, 어떤 작품의 연기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너목들'을 서둘러서 시작하게 됐다. 매니저에게 '내가 꼭 하고 싶다고 뜻을 전해 달라'고 전했고, 바로 대본 연습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작품이 지난해 높은 시청률로 크게 화제를 모았던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였고이를 통해 정웅인은 사이코패스 악인인 민준국 역을 맡아 대중들의 주목을 다시 받았다. 그를 개그맨으로 아는 사람이 많았을 만큼 유쾌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던 정웅인은 이 작품에서 처음 악인을 맡았고, 연기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다.
"윤여정 선생님 말씀이 맞더라. 연기가 배고플 때 잘 되더라"고 고백한 정웅인은 후배 배우에게서도 배울 점을 찾아내는 겸손한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내가 만일 황정민의 작품에 조연 역으로 캐스팅이 들어온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내가 감사해야 할까"라며 "한 때는 주조연급 연기자로 활약했던 나였는데 그런 것에 자존심이 너무 상했다. 그런데 황정민이 하는 영화 '전설의 주먹' 때 캐스팅이 들어왔다. 고민 끝에 감독이 좋아서 출연을 결정했는데 함께 술을 먹는데 정민이가 너무 좋은 거다. 정민이가 영화의 주연을 하고 있는 게 비단 연기력이나 운이 있어서가 아니라 배려심이 정말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정웅인은 "이후에는 정민이가 정말 좋아서 말도 놓자고 하고 '네가 하는 작품 나도 다 하고싶어'라고 말할 정도가 되더라. 그러면서 그런 것에(주조연, 선후배) 마음을 내려놓게 됐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는 배우로 곽도원, 조진웅, 유해진을 꼽았다. MC 이경규가 "오히려 이 세 사람보다 정웅인 씨가 '세친구' 등을 통해서 더 많이 인기를 얻고 노출되지 않았냐"라고 묻자 정웅인은 "많이 노출됐기 때문에 스크린에서 저를 찾지 않는다"며 "그래서 회사를 자주 얘기하는 게 '네가 가서 직접 들이밀어라'다. 작은 역이라도 하겠다는 생각이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하고 싶다"고 겸손한 연기철학을 보였다.
이밖에도 이날 정웅인은 12살 연하 아내 이지인의 남편으로서, 세 딸의 아빠로서, 부모님의 아들로서 인간적인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며 매력을 뽐냈다.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은 그가 곧 큰 것을 능히 감당해 내리라는 기대도 가능케 했다.
[배우 정웅인. 사진= SBS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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