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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귀신과 저주에 걸린 왕자, 이무기, 무녀…독특한 소재는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관건은 쏠린 시선을 꾸준함으로 바꿔가는 것이다.
조선시대 퇴마사 야경꾼의 이야기를 담은 MBC 새 월화드라마 '야경꾼일지'가 4일 밤 첫 방송됐다. 첫 회에서는 이린(정일우), 도하(고성희) 등 주인공의 어린 시절과 함께 이들이 훗날 휘말리게 될 거대한 사건의 서막이 그려졌다.
하늘에서 떨어진 유성으로 도성의 결계가 잠시 무너진 순간, 귀신들이 궁궐을 습격했다. 그 과정에서 내상을 입은 왕자 이린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임금 해종(최원영)은 왕자 이린을 살릴 수 있다는 꽃 천년화를 찾기 위해 습격의 배후인 사담(김성오)이 머물고 있는 백두산으로 원정을 감행했다. 백두산에 도착한 해종은 천년화를 만들 수 있는 마고족 무녀 연하(유다인)가 이미 사담의 손에 잡혀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결국 해종은 사담과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전투가 끝난 뒤 해종에 의해 목숨을 구한 연하의 "꼭 천년화를 만들어 왕자를 살리겠다"는 말과 함께 첫 회는 마무리 됐다.
실재한 배경 속에 판타지의 요소를 가미했다는 점에서 '야경꾼일지'는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 '해를 품은 달', '구가의 서' 등 성공한 MBC표 퓨전사극을 떠올리게 했다. 신선한 출발을 보인 '야경꾼일지'에 주어진 과제는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한 만큼 시청자의 몰입을 높이기 위해 또 다른 형태의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다.
'태왕사신기'에서는 담덕(배용준)의 인간적인 고뇌와 정복전쟁 과정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스케일이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해를 품은 달'은 아역을 맡은 배우 여진구, 김유정, 김소현 등의 호연으로 극 초반부터 마니아 층을 양산했다. '구가의 서'의 경우에도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이승기와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 수지의 로맨스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야경꾼일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성장한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2회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배우 정일우, 정윤호, 그리고 떠오르는 신예 고성희, 서예지 등 화제성 있는 캐스팅을 이뤄낸 '야경꾼일지'가 어떤 승부점으로 MBC 퓨전 사극의 성공담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배우 최원영, 김성오, 유다인(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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