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쓰러져도 다시 일어선다’
‘오뚜기 인생’ 진경선(34)의 투혼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진경선은 지난 3일 김해운동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8라운드에서 수차례 발등과 발목을 밟히는 부상을 당하면서도 후반 40분 교체 때까지 혼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벼 팬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진경선은 전반 45분 발을 밟혀 그라운드를 잠시 나왔지만 이내 다시 돌아갔다. 또한 이후에도 발목과 왼쪽 엄지발가락을 상대 선수에게 수차례 밟히는 고통을 감수했다.
진경선은 “당시에는 다시 뛰어야 한다는 생각에 아픈 줄 몰랐다"며 “축구는 결국 승부로 말하는 것인데 경기를 잘 하고도 서울을 이기지 못해 아쉬움이 너무 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진경선이 경기장에서 이토록 간절한 이유는 경남이 그에게 특별한 팀이기 때문이다.
올시즌 전반기 팀을 찾지 못해 쉬고 있던 진경선은 지난 7월 초 에이전트로부터 창원축구센터에서 전지훈련 중이었던 하얼빈FC의 입단 테스트를 권유받고 창원으로 내려와 운동을 하고 있었다.
때마침 조원희가 일본으로 이적하면서 미드필더를 구하고 있던 경남이 진경선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는 “가족과 떨어져 외국 생활을 할 것이 걱정이었는데 경남에 올 수 있게 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고마움에 열정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로 팀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강원에서 강등을 경험한 진경선은 “어린 선수들에게 강등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틈 나는 대로 말해주고 있다"며 “우리 팀의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좋다. 모두의 간절함이 하나 된 만큼 부산전은 반드시 승리로 답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경남 이차만 감독은 진경선에 대해 “조원희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다. 조용히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어린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진경선과 한방을 쓰고 있는 송수영 역시 “진경선 선배는 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 몸이 부서져라 뛴다. 최고참 선배의 그런 모습은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자극이 된다”며 진경선에 대한 믿음을 표현했다.
한편 경남은 6일 오후 7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부산과 맞대결을 펼친다. 승점 14점의 경남과 부산과의 승점 차는 1점이다. 또한 8위 성남과의 승점 차는 4점이다. 경남은 하위권이 촘촘하게 붙어 있어 부산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등을 이룬다는 각오다.
[진경선. 사진 = 경남FC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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