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조명탑 고장이라는 돌발변수가 한여름 대낮에 열리는 서스펜디드게임을 만들어냈다. 이 때문에 관중들은 정상적으로 열린 경기 시간에 경기장을 찾고도 경기결과를 보지 못했으며, 선수들을 졸지에 여름 중 가장 더운 시간에 경기를 치르게 됐다.
5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2014 프로야구 경기 도중 1-1로 맞선 5회초 2사 1루 상황서 갑자기 3루쪽 관중석 뒤편의 조명탑이 꺼졌다. 타석에는 김종호가 들어서 롯데 선발 장원준을 상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장이 어두워진 관계로 경기는 중단됐다. 조명탑은 시간이 지나도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롯데 김시진 감독과 NC 김경문 감독, 김병주 구심을 비롯한 심판진은 경기 속개에 대한 논의를 거듭했다. 논의 끝에 경기가 중단된 지 49분이 지난 밤 8시 44분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야구규칙 4조 12항(a)의 (3)에서는 조명시설의 고장 또는 본거지 구단이 관리하고 있는 기계장치의 고장(내야덮개나 배수설비도 포함된다)이 생겼을 경우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가장 최근 있었던 서스펜디드 게임은 2011년 4월 16일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대구 경기였다. 당시 경기에서는 8회초 갑자기 조명이 꺼지며 서스펜디드가 선언됐다.
그렇다면 서스펜디드 게임은 어떻게 재개될까? 국내에서 극히 드물었던 사례여서 서스펜디드 게임은 야구팬들에게 낯선 규칙이다.
일단 서스펜디드가 선언된 경기를 다시 이어 진행하게 될 때에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따른다. 우선 해당 구장에서 벌어질 양 구단 사이의 다음 경기일정 중 더블헤더가 아닌 싱글 경기에 앞서 치러야 한다. 만일 해당 구장에서 벌어질 양 구단 사이의 일정이 더블헤더만 남았다면, 더블헤더의 1차전에 앞서 치르게 된다.
만일 해당 구장에서 양 팀이 치러야 할 마지막 경기에서 일시정지가 선언 되었을 때는 상대 구단 구장에서 속개하도록 한다. 다만 양 팀의 경기일정 중 다음 싱글 게임에 앞서 경기를 진행하고, 양 팀의 경기 일정이 더블헤더만 남았다면 더블헤더의 1차전에 앞서 경기를 진행하게 된다.
이외에도 만일 양 팀의 마지막 경기 일정에서 일시정지 경기가 발생해 다음 경기를 진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콜드게임으로 처리한다.
서스펜디드가 선언돼 일시 중단된 경기는 해당 경기가 중단되었던 상태에서 재개돼야 한다. 따라서 6일 오후 4시 사직구장에서 재개되는 경기는 양 팀이 1-1로 맞선 5회초 NC 공격 2사 1루 김종호 타석에서 시작된다. 볼카운드는 0B 1S였다.
중단된 경기가 속개될 때는 야구규칙에 따르면 양 팀의 출전 선수와 타순은 경기가 정지되었던 때와 같아야 한다.
이와 함께 선수교체에 관한 규칙도 그대로 적용된다. 예를 들어 원래 치러진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가 속개된 경기에 교체선수로는 출장할 수 있다. 하지만 원래 경기에 출전했다가 다른 선수와 교체돼 물러났던 선수는 속개된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투수 교체는 경기가 재개된 이후에 가능하다.
이 같은 규정에 따라 결정된 서스펜디드 게임이 양 팀의 경기력에 어떻게 작용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경기 도중 조명탑이 꺼진 부산 사직구장.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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