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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핸들이 고장났던 '추추 트레인'이 본 궤도에 올라서는 것인가.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장타 2방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의미가 크다.
추신수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US셀룰러필드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시즌 10호 솔로 홈런과 2루타로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활약을 더해 16-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이후 10경기 만에 멀티히트, 지난달 5일 뉴욕 메츠전 이후 무려 28경기 만에 홈런을 신고한 추신수는 자신의 시즌 타율을 종전 2할 3푼 5리에서 2할 3푼 8리(391타수 93안타)로 끌어올렸다.
이날 뽑아낸 장타 2개 모두 밀어쳐서 만들어냈다는 점은 의미가 컸다. 추신수는 이날 전까지 후반기 17경기에서 타율 2할(65타수 13안타), 출루율 2할 4푼 3리라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상대 시프트를 뚫어내지 못한 것도 컸다. 특유의 밀어치는 타법은 사라졌고, 1루수나 2루수 방면 땅볼로 물러나기 일쑤였다. 이를 활용한 상대 수비 시프트는 추신수를 꽁꽁 묶기에 충분했다.
타구에도 힘이 없었다. 삼진 아니면 땅볼,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렇게 잘 골라내던 볼넷도 실종됐다. 월간 타율 1할 7푼 9리에 그친 6월부터 추신수의 타격 밸런스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발목 부상도 겹치며 어려운 나날이 계속됐다. 5월 8일 콜로라도전서 최고점을 찍었던 타율과 출루율(당시 0.370-0.500)은 1할 4푼 이상 떨어졌다.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첫 타석부터 밀어치기로 득점의 물꼬를 텄다. 1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등장한 추신수는 화이트삭스 선발 존 댕스의 2구째 89마일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는 2루타로 연결했다. 후속타자 엘비스 앤드루스의 희생번트로 3루를 밟은 추신수는 알렉스 리오스의 적시타에 홈인, 팀의 첫 득점이자 이날의 결승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두 타석서 삼진과 병살타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기는 듯했으나 한 번 찾은 감을 잃지 않은 추신수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화이트삭스 바뀐 투수 아드리안 니에토의 3구째 96마일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번에도 바깥쪽에 형성된 공을 예쁘게 밀어쳤다. 최근 추신수의 타구 중 가장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렸다. 승부에 직접 영향을 끼친 홈런은 아니었으나 밀어친 홈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좋은 흐름에서 추신수를 대타 마이크 카프와 교체했다.
계속된 슬럼프 속에서 나온 밀어친 장타 2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추신수는 지난 1일 뉴욕 양키스전서 구로다 히로키를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때려내긴 했으나 이날처럼 방망이에 맞은 순간 '안타겠다' 싶은 질 좋은 타구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창 타격감이 좋을 때 자주 나오던 밀어친 장타를 2개나 만들어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날 보여준 좋은 감각을 남은 49경기에서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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