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축구선수로는 노장에 속한다. 그러나 그의 질주는 멈출 줄을 모른다. ‘철인’ 이동국(35)의 이야기다.
이동국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블루윙즈와의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서 선발로 출전해 전반 22분과 후반 20분 헤딩으로 두 골을 터트리며 전북의 3-2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승점38)은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이로써 이동국은 K리그 통산 163호골 기록 행진과 함께, 리그 9골로 전남 이종호(9호)와 득점 수에서 동률을 이뤘다. 교체횟수가 더 적은 이동국은 연맹 기록상 2위에 랭크됐다.
전북의 승리 방정식은 이날도 ‘이동국 골=승리’였다. 이동국은 전반 22분 헤딩으로 선제골을 넣은데 이어 2-2 동점이던 후반 20분에도 헤딩으로 경기를 재차 뒤집었다. 이동국의 골은 필요할 때 터졌고 전북은 승리했다.
무더위 속에도 이동국은 지칠 줄 몰랐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체력적인 문제를 고려해 이동국을 빼려고 했지만 끝까지 경기를 하겠다고 하더라”며 이동국의 강철 체력에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타고난 것 같다. 30대 중반이면 경기 다음날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데 그런데 이동국은 다르다. 회복이 빠르다”고 칭찬했다.
이동국은 타고난 체력의 비법을 묻는 질문에 재치 있는 농담으로 답을 대신했다. 그는 “마음가짐을 힘들다고 생각하면 한 없이 힘들다. 내가 힘들 때 옆에 선수도 힘들다고 생각하면 이겨낼 수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특별히 경기 다음날 못 움직일 정도로 힘들지 않다. 경기를 하는데 어려움은 전혀 없다”며 “솔직히 힘든 걸 못 느껴봐서 모르겠다. 나중에 힘든 걸 느끼면 말씀 드리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동국만의 철저한 자기관리 속에 가능한 대답이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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