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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LA 다저스 우완투수 댄 하렌이 안정된 투구로 후반기 부진을 상쇄했다. 시즌 9승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하렌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올 시즌 최다 타이인 7⅓이닝 동안 87구를 던지며 3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6경기 만의 퀄리티스타트로 팀의 2-1 한 점 차 승리를 이끈 하렌은 시즌 9승(9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4.76에서 4.57(134이닝 68자책)로 크게 떨어트렸다.
전반기 19경기에 선발 등판, 8승 6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잘 버틴 하렌은 후반기 3경기에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고, 평균자책점은 9.00(14이닝 14자책)에 달했다. 다저스로선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이 잘 돌아가는 상황에서 4, 5선발의 부진이 뼈아팠다. 부활이 절실한 상황에서 하렌은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 최고 구속 88마일 직구와 커터, 너클커브, 스플리터 등을 적재적소에 섞어 던지며 에인절스 강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출발부터 매우 산뜻했다. 3회까지 35구를 던지며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1회와 2회는 나란히 공 9개로 막았고, 3회에는 2루수 디 고든의 호수비까지 더해 깔끔한 투구를 이어갔다.
4회도 마찬가지. 4회말 선두타자 콜 칼훈을 5구째 86마일 커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마이크 트라웃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알버트 푸홀스는 5구째 87마일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5회말에도 공 5개로 조시 해밀턴과 에릭 아이바를 잡아낸 뒤 하위 켄드릭을 6구째 87마일 커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 이닝을 마감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는 59개.
퍼펙트가 깨진 건 6회말 1사 후였다. 하렌은 선두타자 에프렌 나바로를 5구째 85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후속타자 최현(미국명 행크 콩거)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퍼펙트와 노히트 모두 날아간 순간. 곧이어 데이비드 프리즈에 안타를 맞아 흔들리는 듯했으나 중견수 야시엘 푸이그의 기막힌 송구로 3루까지 내달리던 최현을 태그아웃 처리했다. 2사 1루. 곧이어 칼훈을 1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7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안정을 찾은 하렌은 8회말 선두타자 아이바에 기습번트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켄드릭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흐름을 끊었다. 지난 4월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이은 시즌 최다 이닝 타이기록에 도달한 순간이다. 하렌의 투구수는 87개로 1이닝은 더 던질 만했지만 무리하지 않았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J.P 하웰과 교체를 단행했다. 다저스 원정 팬들은 기립박수로 하렌을 맞이했다.
승계주자가 홈을 밟은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하웰이 후속타자 대타 C.J 크론에 좌익선상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를 좌초했고, 크리스 아이아네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아이바가 홈을 밟았다. 하렌의 자책점이었다. 하지만 7⅓이닝 1실점도 충분히 빛난 호투였다. 9승 요건을 유지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9회말 등판한 마무리 켄리 젠슨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2연승과 하렌의 9승이 완성됐다.
[댄 하렌.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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