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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의 송구가 LA 에인절스의 상승 기류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저스 팬들에게는 마치 한여름밤의 꿀과 같은 달달한 장면이었다.
푸이그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6회말 기막힌 3루 송구로 다저스의 2-1 진땀승을 도왔다. 이날 푸이그는 공격에서도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제 역할을 했다.
다저스는 2회초 선두타자 맷 켐프의 선제 솔로 홈런과 안드레 이디어의 2루타로 초반부터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문제는 선발투수 댄 하렌의 최근 부진. 그는 지난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을 보였다. 에인절스의 강타선을 막아낼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하렌은 5회까지 삼진 3개를 곁들이며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고, 6회말에도 선두타자 에프렌 나바로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품게 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최현(미국명 행크 콩거)에 초구를 공략당해 좌전 안타를 허용, 퍼펙트는 물론 노히트까지 깨졌다. 곧이어 데이비드 프리즈에 중전 안타를 맞아 득점권 출루 위기에 직면하는 듯했다. 안타임을 확신한 1루 주자 최현은 3루로 내달렸다.
하지만 다저스에는 푸이그가 있었다. 프리즈의 타구를 원바운드로 잡은 푸이그는 공을 글러브에서 빼자마자 3루에 송구했고, 이는 3루수 저스틴 터너에게 정확히 전달됐다. 백스윙도 없이 손목 힘 하나로 만들어진 기막힌 송구였다. 크리스 시걸 3루심은 자신 있게 아웃을 외쳤다. 퍼펙트가 깨진 뒤 급격히 흔들릴 수도 있었던 하렌의 마음까지 잡아준 송구였다. 택배를 넘어선 퀵서비스급 송구였다. 이에 힘을 얻은 하렌은 후속타자 콜 칼훈을 1루수 직선타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후 다저스는 8회말 1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 한 점을 주며 위기를 맞았으나 승리를 지키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브랜든 리그와 마무리 켄리 젠슨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6회말 푸이그의 보살이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동점이 됐을 지 모르는 일이었기에 더욱 빛난 푸이그의 송구였다. 하이라이트 필름을 장식하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야시엘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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