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강진웅 기자] KIA의 새 외국인 투수 저스틴 토마스가 첫 선발 경기서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한계도 명확히 보여주며 앞으로의 과제도 남겼다.
토마스는 7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이날 5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토마스는 팀이 SK에 2-7로 패하며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토마스의 투구는 기록상으로는 무난했다. 실제로 4회까지 그는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KIA의 2선발 자리를 큰 어려움 없이 차지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5회 자신이 위기를 자초하며 실점을 내줘 앞으로의 과제도 보여줬다.
토마스는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고 이후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성현을 포수 파울플라이, 나주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3회에도 토마스는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았고, 4회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문제는 5회였다.
토마스는 5회 들어 투구수가 70개를 넘어서자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특히 자신이 실책을 범하며 스스로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그는 5회 선두타자 김성현을 안타로 내보내고 나주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진 무사 1,2루서 토마스는 후속타자 정상호의 희생번트 타구를 직접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공이 뒤로 빠졌다. 그 사이 2루주자 김성현이 홈을 밟아 첫 실점을 내줬다. 이날 경기서 잘 던지던 토마스에게 가장 뼈아팠던 순간이었다.
토마스는 이후 무사 만루 위기서 유격수 강한울의 호수비로 1점만을 허용하며 한 차례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토마스는 이어진 1사 1,3루서 최정을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이재원을 고의4구로 내보내고 박정권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며 3실점째를 허용했다. 토마스가 5회 던진 공만 무려 38개였다. 토마스는 2-3으로 뒤진 6회말 시작과 동시에 김태영과 교체되며 첫 선발 경기를 마쳤다.
토마스는 무릎 부상과 부진이 겹친 데니스 홀튼을 대체하기 위해 지난달 새로 영입됐다. 사실상 KIA의 올 시즌 마지막 승부수다. 토마스는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지난달 31일 국내 무대에서 첫 선을 보였다. 그는 마산 NC전에서 1-8로 뒤진 8회 부담 없는 상황서 나와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그는 당초 지난 3일 광주 삼성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우천취소로 그의 선발 등판은 6일 잠실 두산전으로 연기됐다. 하지만 6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며 그는 하루를 더 기다려야 했다.
예정됐던 등판이 계속 연기되며 토마스는 컨디션을 조절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 초반에는 무난한 구위와 제구를 선보이며 4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였다. 토마스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섞어 던지며 이날 SK 타자들을 상대했다.
다만 투구수가 70개를 넘어서며 제구가 불안해졌고, 본인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본인으로서도 아쉬운 투구였을 것이다.
토마스는 마지막 4위 경쟁을 하고 있는 KIA에게 중요한 선수다. 반드시 그의 활약이 필요하다. 경기 전 선동열 감독도 “그가 잘 던진다면 선발진을 다시 꾸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첫 선발 경기서 다소 아쉬운 투구를 한 토마스가, 다음 등판 때부터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 후반기 침체에 빠진 KIA의 4강 희망 불씨를 지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스틴 토마스.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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