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으로선 이용찬의 블론세이브가 너무나도 뼈아팠다.
7일 잠실구장. 두산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5-2로 앞선 채 5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변진수 이현승 윤명준 정재훈이 4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그러나 마무리 이용찬이 승리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무너졌다. 2사 1,2루 위기서 유한준에게 동점 스리런포를 맞았다.
이용찬은 이날 전까지 3승3패10세이브였다. 마무리로서 세이브가 적은 건 이유가 있었다. 두산 타선이 잘 터져서 대승이 많았다. 세이브 상황이 그리 많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두산은 올 시즌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다. 선발진이 완전히 붕괴됐다. 선발진이 게임 흐름을 두산에 유리하게 만들어내지 못했다. 여러모로 이용찬이 등판할 상황이 그리 많이 조성되지 않았다.
이는 마무리투수에겐 악재다. 마무리를 비롯한 불펜투수들은 1주일에 2~3차례 정도 등판하면서 실전감각을 유지하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경기 상황과 주변환경에 따라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불펜투수들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더구나 송일수 감독은 올 시즌 이용찬을 철저하게 아꼈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면 어지간해선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이날 전까지 이용찬은 29경기서 단 26.2이닝 소화에 그쳤다.
또한, 이용찬은 전반기 막판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10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다. 고의로 약물을 복용한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관리 소홀로 스스로 실전 등판을 막는 모양새가 됐다. 이런 점이 결합해 이용찬으로선 실전감각이 극도로 떨어지는 악재를 맞았다. 더구나 후반기엔 우천취소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7월 24일 잠실 SK전, 8월 5일 잠실 KIA전 등 단 2경기 등판에 그쳤다.
이용찬이 세이브 상황서 등판한 건 극히 오랜만이었다. 선두타자 비니 로티노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대타 이성열에게 중전안타를 내줬다. 서건창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았으나 이택근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좋지 않았다. 결국 유한준에게 볼카운트 2B2S서 127km 포크볼을 던지다 좌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포크볼이 손에서 빠지면서 높게 구사됐다. 결국 실투였다. 단 1개의 실투로 세이브가 블론세이브가 되는 것. 마무리투수의 숙명이다.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
이용찬은 10회에도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지만, 후속타 없이 잘 막아냈다. 하지만, 블론세이브 기록은 지워지지 않았다.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볼넷 3실점. 이용찬의 마지막 세이브는 7월 1일 KIA전이었다. 무려 1달 넘게 세이브를 거두지 못한 것. 이용찬이 세이브를 거둬야 두산 불펜진도 빛날 수 있다. 두산으로선 불펜진이 나름대로 잘 던지고도 이용찬의 피홈런 1방이 아쉬웠다.
[이용찬.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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