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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잉여공주'가 인어라는 다소 독특한 소재와 2030 취업준비생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며 생활밀착형 웃음으로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7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목요드라마 '잉여공주'(극본 지은이 연출 백승룡) 1회에는 인어왕국의 18번째 인어 에이린(조보아)가 인간이 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그려졌다.
'잉여공주'는 조용한 해변가에서 에이린의 덤덤한 내레이션으로 시작됐다. 그는 "오늘이 이 곳에 오는 100일째. 행복했던 추억들 잊지 못할거야. 궁금하지? 이제부터 내 얘기 들려줄게"라며 100일 전으로 되돌아가 그의 이야기를 천천히 되새기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에이린은 휴대전화를 방수팩으로 감싸고 몸에는 온갖 화려한 액세서리를 달고 있는 독특하고 괴상한 모습의 인어였다. 하지만 천재 셰프 권시경(송재림)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SNS 친구를 맺고, 물에 빠진 그에게 키스를 하는 등 실제 인간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인간의 모습으로 권시경을 만나기 위해 안마녀(안길강)을 찾아갔고 신비의 약물을 찾는 데 성공했다.
또 이현명(온주완)은 앉은 자리에서 자기소개서 70장을 쓸 정도로 지난 3년간 완벽한 취업을 위해 준비한 취준생이었다. 하지만 그의 여자친구 윤진아(박지수)는 그보다 먼저 취업이 됐고,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들어갔던 잉여하우스에서 드디어 탈출을 했다.
취업을 해 직장을 다니는 여자와 취업을 준비하는 남자는 생활 패턴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윤진아는 직장에서 만난 권시경에게 호기심과 매력을 느끼며 일부러 다가가고 있었고, 더욱이 윤진아의 어머니는 남자친구 이현명에 대해 "안되는 놈은 어떻게든 안된다"며 독설을 퍼부으며 두 사람은 현실의 장벽에 부딪혔다.
이어 1차 서류전형에서 합격을 하고 세상을 다가진 기분이 된 이현명은 면접을 보러가며 여자친구 윤진아에게 전화를 걸었고 "취업이 되면 너에게 프러포즈를 할게"라고 말했지만 윤진아는 권시경에게 빠져 그의 말을 듣지 못한 채 두 사람은 점차 멀어졌다.
이들 외에도 S대 머리를 지녔지만 취업을 하지 못하는 도지용(김민교), 미스터리한 부산남자 빅(남주혁), 조용하지만 강한 잉여 이선규(이선규), 자유로운 영혼 안혜영(김슬기) 등 누구 하나 범상치 않아보이는 잉여하우스 멤버들은 '잉여공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또 첫 방송에서는 에이린의 인어 언니인 세블린 역으로 라미란이 깜짝 출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잉여공주'는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 '막돼먹은 영애씨'를 연출한 백승룡 PD가 메가폰을 잡아 곳곳에 'SNL코리아'의 병맛 코드와 '막돼먹은 영애씨'의 리얼한 현실반영 코드를 적절히 가미해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새롭게 시도한 '잉여공주'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잉여공주'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케이블채널 tvN 목요드라마 '잉여공주' 1회.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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