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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박재정이 연기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8일 MBC는 일일드라마 '소원을 말해봐'에서 모든 사건의 실마리를 쥔 채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장현우를 연기하는 박재정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박재정은 식물인간 연기의 어려움에 대해 "상대 배우가 얼굴을 쓰다듬거나 손을 만질 때 간지러움을 참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다른 배우들의 NG보다 나의 작은 움직임으로 인한 NG가 안 났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안 되기 때문에 눈 깜박이는 것과 같은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또 각오를 묻는 질문에 "연기에 욕심을 내면 오히려 연기에 방해가 되는 것 같다. 연기라는 것이 욕심을 너무 많이 내면 오히려 평정심을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장현우라는 캐릭터 역시 욕심 내지 않고 씬 하나에 집중고자 하고, 그것이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한 씬 한 씬 집중하다 보면 그런 것들이 쌓여서 좋은 장면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하 박재정과의 일문일답.
- 식물인간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병원에서도 방송을 많이 보는데 그 가족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를 생각하면 그 분들에게 누가 안 되게끔 연기하고 싶어진다. 식물인간 환자를 곁에 두고 있는 가족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해도 온전히 이해할 수도 없고... 똑같이 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아픔을 표현하고 싶다. 그래서 잠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냥 누워 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다른 역할보다도 더 집중하게 된다. 확실히 밝은 역할보다 아픔이 있는 연기를 할 때 마음이 더 쓰이는 것 같다."
-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신의 퀴즈3'에서도 환자 역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역할을 준비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점은?
"'신의 퀴즈3'에서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 역이었다. 그 때 연구를 정말 많이 했다. 이번 식물환자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관련 자료와 기존 연기를 많이 찾아봤다. '신의 퀴즈3'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가족이 많이 시청하는 일일드라마이다 보니 환자에 대한 리얼한 표현 보다는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 극 중 다른 배우들의 터치 등의 이유로 참기 힘든 점은 없나?
"상대 배우가 얼굴을 쓰다듬거나 손을 만질 때 간지러움을 참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다른 배우들의 NG보다 나의 작은 움직임으로 인한 NG가 안 났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안 되기 때문에 눈 깜박이는 것과 같은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쓴다. 나도 연기하는 사람이라 그냥 누워 있는 것 같아도 다른 배우들과 같이 연기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 역할에서는 상대 배우의 액션에 대한 리액션을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어렵다. 전혀 움직임이 있으면 안 되는데 터치를 했을 때 느낌이 나올까봐 항상 긴장 상태다."
- 특별히 기억에 남는 촬영은?
"식물인간이 되는 결정적 장면인 교통사고 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살수차도 오고 실제로 비까지 내려서 고생을 많이 했다. 쌀쌀한 날씨 속 젖은 채로 대기해야 해서 수건을 둘러쓰고 덜덜 떨었던 기억이…."
- 장현우라는 캐릭터를 대하는 마음은?
"처음에는 특별출연이라서 살짝 가볍게 생각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동안 촬영을 하면서 나름 고생하다보니 장현우라는 캐릭터에 대해 애착이 생긴다. 그동안 여러 역할을 하면서 다양한 색깔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번 캐릭터를 통해서 또 한 번의 연기 폭을 넓힐 수 있게 된 것 같다. 특별출연 역시 결코 가볍지 않은 것 같다.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끝날 때까지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
- 앞으로의 각오는?
"연기에 욕심을 내면 오히려 연기에 방해가 되는 것 같다. 연기라는 것이 욕심을 너무 많이 내면 오히려 평정심을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장현우라는 캐릭터 역시 욕심 내지 않고 씬 하나에 집중고자 하고, 그것이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한 씬 한 씬 집중하다 보면 그런 것들이 쌓여서 좋은 장면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배우 박재정. 사진 = M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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