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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부동의 주전 3루수가 갑작스런 통증을 호소해 부랴부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첫 선발 출전이었다. 그리고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태는 결정적 홈런을 때려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바 롯데 마린스 내야수 오미네 쇼타 얘기다.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시 출신인 오미네는 지난 2009년 드래프트 전체 3위로 지바 롯데에 입단했으나 지난해까지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올해도 지난 1일에야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리그 정상급 3루수인 이마에 도시아키와 포지션이 겹쳐 중용되긴 쉽지 않았다. 주어진 역할은 대타나 대주자, 대수비였다.
하지만 7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지바현 QVC마린필드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서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마에가 경기 전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이토 쓰토무 감독은 그 자리에 오미네를 투입했다.
선택은 적중했다. 첫 타석에서 라쿠텐 선발 시오미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렸다. 그는 2루 베이스를 돌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간의 설움을 씻어낸 일타였다. 프로 데뷔 첫 안타가 선제 솔로 홈런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공수교대 때 홈팬들의 '커튼콜'을 받은 그는 2차례나 모자를 벗어 들고 90도로 인사했다. 팀은 8회말 동점을 허용, 오미네의 홈런이 빛을 잃을 뻔했으나 연장 10회말 터진 가쿠나카 가쓰야의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 5연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오미네는 가쿠나카와 함께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섰다. 당연히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는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첫 선발 출전에 첫 안타와 홈런을 쳐서 너무나 기쁘다. 잊을 수 없는 날이다"며 "오늘 홈런볼은 신부와 딸에게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토 감독도 "오미네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이토 감독은 "2군에서 수비 연습에도 힘을 쏟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젊은 선수다운 스윙이 매우 만족스럽다. 계속해서 노력해주길 바란다"는 조언을 건넸다.
한편 오미네는 형인 투수 오미네 유타와 같은 팀에서 뛰고 있어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유타는 올 시즌 4경기에 등판, 2패 평균자책점 5.49를 기록 중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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